김동연 "김경수 복권 촉구…'내 편 사면' 이미 충분"

"얄팍한 정치셈법으로 미룰 때 아냐…포용의 정치, 통합의 정치 절실"

정성호 "여당, 야권분열 위해 사면카드 쓸 것"…한민수 "정치적 셈법 성공 못할 것"

김동연 경기지사가 "이번 8.15 특별사면은 달라야 한다"며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을 촉구했다.

김 지사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편 사면', '선택적 사면'은 이미 충분히 했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강조한 공정과 상식, 국민 통합의 원칙에 부합해야 한다"며 "또다시 선택적 사면이 된다면 통합의 길은 더 멀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얄팍한 정치셈법으로 미룰 때가 아니다. 정치가 양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며 "포용의 정치, 통합의 정치가 절실하고 김 전 지사 복권이 그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2022년 12월 새해를 앞두고 특별사면됐다. 그러나 복권은 되지 않아 2027년 12월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돼 공직 선거에 출마할 수 없는 상태다.

김 전 지사는 지난해 8월부터 영국 런던정경대에서 방문교수 자격으로 머무르다 현재 독일 에베르트재단 초청으로 베를린에서 머무르고 있다.

김 전 지사가 복권돼 차기 대선 출마길이 열리면 민주당내 비명(비이재명)계 구심점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야권 분열'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6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여당에서 국민통합이 아닌 야권분열을 위해 사면카드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지사가) 소위 친문(친문재인)의 대선주자 중에 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분 아니겠나. 김 전 지사도 억울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복권해줘야 된다"면서도 "여당에서는 그 복권 카드를 야권 분열용으로 시기에 맞춰서 쓸 거라고 보는데 지금은 그 시기가 아니다"라고 짚었다.

반면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정치적 셈법으로 한다면 그거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복권됐으면 좋겠다"며 "김 전 지사가 복권된다고 야권이 분열되겠나. 민주당 당원이나 많은 국민들은 우리 민주당으로서 정권교체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는 오는 8일 사면심사위원회를 열고 특별사면·복권 후보자를 가릴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면심사위에서 보고한 특사 후보자 명단을 오는 13일 예정된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