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장 “용산에 일제 밀정의 그림자... 불안한 감정”

‘뉴라이트 인사’ 독립기념관장 임명 논란에

이종찬 “일제강점기 합법화하는 그런 사람”

사도광산 논란에는 “정부 동의 납득 안 돼”

신임 독립기념관장에 '뉴라이트' 계열 인사가 임명된 가운데, 이종찬 광복회장은 "용산 어느 곳에 일제 때 밀정과 같은 존재의 그림자가 있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7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뉴라이트라는 것은 현대판 밀정이고 독립운동 선상에서는 일본군에게 받은 피해보다 밀정에 의해 받은 피해가 더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뉴라이트'란 2000년대 중반 이후 등장한 기존 '올드라이트'에 대비되는 신우파를 일컫는 단어다. 뉴라이트 사관은 ▲일제강점기 동안 조선근대화가 진행 ▲일제의 조선수탈론은 과장 ▲대한민국은 1919년이 아닌 1948년에 건국 등의 내용을 주장한다.
  이 회장은 자신이 언급한 뉴라이트는 현대판 밀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 지금 느낌은 (용산 대통령실에) 어떤 밀정이 있어서 국가 원수에게 근거도 없이 일본을 더 미화하는 장난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불안한 감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전전 군국주의 일본과 전후 평화헌법 일본을 혼동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전전 일본을 우리가 그대로 직시하되 전후 일본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자는 거다. 아마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들이 이걸 혼동시켜 장난하는 게 아닌가"라고 각을 세웠다.

이 회장은 계속해서 일본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시기 조선인 노동자 강제동원이 이뤄진 곳으로, 일본 정부가 '조선인 강제동원'이라는 표현을 빼고 문화유산 등재를 하는 데 대해서 우리 정부가 사실상 동의를 해준 셈이어서 논란이 됐다.

이 회장은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관련 "일본이 전후 일본으로서 양심적인 국가가 되려면 사도광산에 '강제성'이라는 표현을 써놔야 한다"며 "이 광산에서 조선 청년들이 많은 희생을 했다는 걸 유네스코 재산으로 등록한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걸 감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일본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에 동의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 "저는 동의할 수 없다. 납득 못 하겠다"고 각을 세웠다.

이 회장은 서울시가 언급한 이승만 기념관 설립에 대해서는 "그분이 말년에 많은 실수를 범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념관 짓는 것에 찬동한다"며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을 지을 때는 항일운동도 반드시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늘날 뉴라이트들이 '우리는 일본 신민이었다'고 하는 것은 이승만 대통령을 정면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