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美 증시를 위시로 유럽권과 아시아권 증시가 동반 급락
日 200포인트 넘게 하락, 역대 최대 낙폭 기록...14년 만에 최대 낙폭 기록
장 한때 300포인트 넘게 하락하기도...사이드카 및 서킷브레이커 동반 발동
◆…[사진=연합뉴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실업률(4.3%)이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제조업 부진에 이어 고용률 마저 높아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경제가 연착륙이 아닌 경착륙 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다우존스30(1.51%),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1.84%), 나스닥(2.43%) 모두 하락했다.
이에 영향을 받은 유럽도 유로스톡스50(2.83%), 영국 FTSE100(1.95%), 독일 DAX30(2.53%), 프랑스 CAC40(2.38%), 이탈리아 FTSE MIB(3.22%) 등도 모두 하락하는 등 미국과 유럽 증시가 '폭락' 분위기에 휩싸였다.
5일 증시가 개장된 일본 닛케이225(12.4%), 대만 가권(8.35%), 홍콩 항셍(1.46%) 등 아시아권도 일제히 하락하며 전 세계가 미국 경제불안에 '휘청' 거렸다.
이날 코스피도 시작부터 64.89포인트 하락 출발했고, 장중 외국인들의 매도물이 쏟아지면서 낙폭을 키우면서 결국 234.64포인트(8.77%) 하락한 2441.55로 장을 마감했다.
하루에 200포인트 넘게 하락하면서 역대 최대 낙폭으로 기록됐다. 지금까지 일일 최대 낙폭 기록은 187.77 하락한 2011년 8월 9일이었다. 이날 지수는 한때 300포인트 넘게 하락해 2386.96까지 밀리며 24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그나마 장 마감이 가까워 지면서 지수가 회복되어 2400선은 겨우 지켜냈다.
거래소는 오전 11시에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효력정지)를 발동했고, 오후에는 8% 이상 하락 상태가 1분간 지속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무려 1조5198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2693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이 1조6945억원 순매수하며 버텼다.
하락이 924종목, 상승은 10종목에 지나지 않았다. 보합도 2종목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전 종목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10.30%나 떨어져 7만1400원으로 7만원을 가까스로 지켰고, SK하이닉스도 9.87%, KB금융 7.69%, 신한지주도 7.53% 하락하는 등 그동안 코스피를 이끌던 반도체주와 밸류업 금융주마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코스닥도 다르지 않았다. 88.05포인트(11.30%) 하락하며 691.28로 7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사자'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457억원, 1186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이 6789억원 순매도했다.
하락 1633종목, 상승 23종목, 보합 2종목으로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하락세가 장을 압도했다.
코스닥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 모두가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이 11.30%, 알테오젠 11.36%, 에코프로 11.07% 하락하는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이 모두 큰 낙폭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하루동안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에서는 시가총액이 235조원 증발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조만간 미국에서 서비스업 지표 등이 나오는데, 이 결과에 따라 우리 증시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