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추가인선 발표... 13일 만에 ‘친정 체제’

정점식 ‘유임 논란’으로 친윤·친한 갈등정국 제기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 등 당직자 추가 인선을 발표했다. 한 대표가 최고위원, 전략부총장, 수석대변인 인선 등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에 원외 인사인 김종혁 조직부총장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략부총장에는 신지호 전 의원, 조직부총장에는 정성국 의원을 선임했다. 수석대변인은 각각 곽규택·한지아 의원을 선임했다.

김종혁 전 부총장은 기자 출신 정치인으로 22대 총선에서 경기 고양병에 출마해 낙선한 인물로 현재 원외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친한'계 인사로 분류된다.

또 전략부총장·조직부총장에 선임된 신지호 전 의원과 정성국 의원 또한 '친한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 전 의원은 7·23 전당대회 시기 한 대표 캠프 측 상황실장을 지냈고, 정 의원도 캠프에 보좌진을 파견하면서 한 대표를 도왔다.

수석대변인은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임명했던 곽규택 의원을 유임하면서 '친한'으로 분류되는 한지아 의원을 선임하며 2인 체제로 구축했다. 한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비대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한 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체제' 주요 당직자 추가 인선을 발표하면서 여당 내 장악력을 강화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지난달 23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당선된 이후 13일 만이다.

한 대표는 당선 직후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친윤 대 친한' 갈등 논란이 불거졌다. 한 대표가 여당 대표로 당선된 이후 친윤 인사로 꼽히는 정 의장이 사퇴하지 않으면서 여당 내 분위기가 묘해졌는데, 한 대표가 지난달 31일 정 위의장에 대한 자진사퇴를 요구하자 정 위의장은 이튿날 사퇴했다.

한편, 한동훈 대표가 취임한 후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을 교체함으로써 여당 내 주도권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여전히 '친윤'과 '친한' 간 갈등이 여전히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한 대표가 밝힌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 추진 등을 두고 공개적으로 이견이 표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