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IB “비둘기적 연준…9월 첫 번째 금리인하 전망 유지”

파월 “금리인하 적절한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데이터 총체적 고려해 정책 결정”

Fed Funds Futures 금리인하 확률, 9월 100%

다수 해외IB “파월 기자회견,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 한층 높였다”

주요 해외 투자은행(IB)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결정문과 기자회견이 모두 dovish(비둘기적, 온건파) 했다고 평가하면서 9월 첫 번째 금리인하를 전망한 기존견해를 유지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조광식 차장, 김태현 과장이 정리한 '7월 FOMC 회의결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에 의하면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 동결(5.25~5.50%, 만장일치), IORB(5.40%) 및 O/N Reverse RP 금리(5.30%) 동결, 양적긴축(QT) 속도 유지(국채 250억달러/월, MBS 350억달러/월)를 결정했다.

정책결정문은 변화가 있었다. "고용 증가세는 여전히 강건(Job gains have remained strong)" 문구는 "고용 증가세는 완화(Job gains have moderated)"으로,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unemployment rate has remained low)"에서 "실업률은 상승하였으나 낮은 수준(unemployment rate has moved up but remains low)"으로 수정됐다.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간 완화되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but remains elevated)" 문구는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but remains somewhat elevated)"로,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완만한 추가 진전(modest further progress)이 있었음"은 "조금 더 추가 진전이 있었음(some further progress)"으로 수정됐다.

"고용 및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위험이 보다 나은 균형을 향해 나아갔음(have moved toward better balance)" 문구는 "더 나은 균형으로의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음(continue to move into better balance)"으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음(Committee remains highly attentive to inflation risks)"은 "위원회는 양대 목표 모두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음(Committee is attentive to the risks to both sides of its dual mandate)"으로 수정됐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제 및 물가 상황 평가와 관련해 "경제가 과열되지 않고 정상화되고 있다는 확신이 높아지고 있다"며 "노동시장은 과열 상황에서 연준 기대와 같이 지속적·점진적으로 정상화되는 과정에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물가는 상품뿐만 아니라 서비스 및 주택 부문에서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둔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나 최근 데이터를 감안할 때 연준의 목표 달성을 위해 인플레이션에만 집중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된다"며 "현재는 고용·물가 관련 두 가지 위험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정책스탠스와 관련해 "1분기 고용과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을 때 연준 정책이 제약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인플레이션 및 노동시장 둔화, 이자에 민감한 지출 감소 등을 감안할 때 연준 정책은 충분히 제약적이라고 판단된다"며 "정책이 영향을 미칠 때까지 시차가 있으나 지금은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완화하기에 적절한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금리경로와 관련해선 "이제는 기본적으로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생각할 것이나 아직은 구체적인 시점 및 가이던스를 제공하고 싶지 않다. 금리인하 속도는 경제 상황에 달려 있으며 매우 불확실하다"며 "금리인하가 적절한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에는 동의하나 인플레이션, 고용 데이터를 총체적으로 고려하여 위험의 균형에 중심을 두고 정책을 결정할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기대대로 하락하고 노동시장 정상화가 계속된다면 9월 회의에서 금리인하가 논의될 수 있다(on the table)"라고 밝혔다.

대선과의 연관성에 관해서는 "연준은 정치적인 부분이나 특정 후보의 잠재적 정책 등을 고려하지 않으며 연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제적인 부분만을 고려하여 의사결정한다"라고 강조했다.

정책결정문과 기자회견이 모두 dovish하게 평가되면서 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했으며 미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시장 일각에서는 8월 잭슨홀 회의에서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보다 선명하게 전달할 수도 있다는 견해도 제기됐다. 대다수 투자은행들이 9월 첫 번째 금리인하를 전망한 기존견해를 유지했다.

Fed Funds Futures는 9월 금리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하고 있는 가운데 금년말 정책금리 전망치는 4.64%(2.8회 인하)에서 4.59%(2.9회 인하)로 하락했다(Bloomberg).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정책결정문에서 디스인플레이션 추가 진전 및 노동시장 완화를 명시하고 기존의 인플레이션 위험에만 초점을 맞춘 문구 대신 고용과 물가 양대 책무 달성 위험을 균형 있게 강조한 문구로 변경한 점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으나 기자회견에서 Powell 의장이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나타내면서 최근 데이터가 연준에 확신을 더해 주었으며 금리인하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언급한 점은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면서 dovish하게 해석했다.

Capital Economics)는 "9월 인하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정책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표현을 제거하고 양대 목표 모두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표현으로 변경했으며 기자회견에서는 경제가 정책금리 인하가 적절한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인정했다"며 "당사는 9, 12월에 각각 25bp 인하하고 내년에도 인하를 이어가 2025년말에는 3.5~3.75%(금번 인하주기의 최저점)가 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Jefferies는 "금리인하의 문을 열었지만 폭이 매우 넓지는 않다. 정책결정문에서 노동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밝히는 점 등이 dovish했지만 9월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 하지는 않았다"며 "기자회견은 디스플레이션 추세가 상품에서 서비스로 확대되고 경기선행지수(ECI)가 둔화되고 있음을 언급하는 등 인플레이션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드러내고 9월 금리인하에 대해서도 가능할 수 있다(on the table)고 언급하는 등 후반부로 갈수록 dovish했다"라고 평가했다.

ING는 "9월 금리인하를 위한 여건을 조성(setting the scene)했따. 정책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표현을 양대 목표 모두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으로 변경함으로써 고용시장이 우선순위가 되어가고 있다는 신호를 주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자회견에서도 Powell 의장은 과거보다 일자리에 더 초점을 맞췄으며 금리인하가 의지는 있지만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연준은 과거에도 잭슨홀을 향후 정책변화의 신호를 전달하는 창구로 활용해왔는데 향후 데이터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8월 잭슨홀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보다 명확한 신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덜란드의 은행 ABN Amro는 "전반적으로 9월 금리인하가 기본 시나리오임을 재확인했다. 노동시장이 냉각되면서 인플레이션의 상방 리스크는 줄어든 반면 고용의 하방 리스크는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한데 주목한다. 이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고용보다 목표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이제는 고용에 더 많은 비중을 두어야할 때임을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9월 금리인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면서도 지표가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시기를 늦출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Citi는 "Powell 의장은 연준의 초점이 인플레이션에서 고용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다소 상회하고 있지만 상승리스크는 약화된 반면 노동시장의 하방리스크는 크게 보고 있다. 50bp 인하에 대해서는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여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약화될 경우 시장이 50bp 인하가능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남겨두었다"며 "당사는 9월 인하를 시작으로 최종금리가 3.25~3.50%에 이를 때까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라고 말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정책결정문은 금리인하 시기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하였고 기자회견은 9월 금리인하를 고려할 것이라고 명확하게 전달했다"며 "지금부터 9월 FOMC까지 관심은 시기(timing)가 될 것인데 금리를 너무 빨리 인하하는 것에서 너무 늦게 인하하는 것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월 금리인하를 위한 길을 열어주었다. 9월 회의에서 정책 금리 인하가 가능할 수 있으며(on the table)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한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발언 등은 금리인하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책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을 다소 상승(somewhat elevated)으로 설명하고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서는 매우 주의(highly attentive)하고 있다는 표현 대신 양대 목표 모두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로 변경하였는데 이는 노동시장이 계속 냉각되는 경우 인플레이션이 더이상 금리인하의 장애물이 될 수 없음을 시사한다"고 부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정책결정문이 금리인하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하였으나 점진적인 변화에 불과했다고 생각다. 위원들 사이에 9월 금리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높아졌으나 앞으로 나올 데이터가 이를 입증해야 할 것이라는 Powell 의장의 발언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 발언과 경기하방 위험이 높지 않음을 감안할 때 연준이 인내심을 가지고 더 많은 증거를 기다릴 수 있다고 생각하며 기존의 12월 금리인하 견해를 유지한다. 다만 노동시장 또는 물가가 예상보다 약세를 보이면 조기완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