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고용노동부를 극우 유튜버 손에”

대통령실 “노동현안 산적.. 개혁 적임자”

민주당 “김문수 노동장관 지명 철회하라”

민주노총 “윤 정권, 반노동 인사참사”

윤석열 대통령이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차기 고용노동부 후보자로 지명했다. 대통령실은 김 위원장이 노동개혁 과제를 완수할 적임자라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범야권 및 노동계에서는 '반노동 인사 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31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차기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음을 밝혔다.

해당 인선에 대해 정 비서실장은 "고용노동계 현안이 산적해 있는 시점에 노동 현장과 입법·행정부를 두루 경험한 후보자야말로 다양한 구성원들과의 대화와 타협을 바탕으로 노동개혁 과제를 완수할 수 있는 적임자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 두 번째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 후보자는 노동운동가 출신 정치인이다. 15~17대 3선 국회의원 및 2선 경기도지사를 지냈고, 경사노위 위원장까지 역임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윤 정부는 노동개혁 과제 추진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차기 고용노동부 장관에 김 후보자가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노동계에선 '노동개악'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민주노총은 31일 김 후보자의 고용노동부 장관 지명 직후 성명을 내고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인사 참사다. 극우 반노동 막말 일삼는 김문수를 앞세운 노동 개악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에서 "김문수는 '불법파업에 손배 폭탄이 특효약' '무노조 저임금에 감동받았다' 등 상스러운 노동인식을 지닌 자"라며 "윤석열의 연이은 반노동 인사는 국가적 재난이다. 노동자·노동조합 몰살 행보를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다만 양대노총 가운데 한국노총은 같은 날 "무너진 노정관계의 복원에 나서길 바란다"고 성명을 내놓으면서 민주노총과 다소 견해차를 보였다.

범야권에서도 김 후보자의 과거 극우적 행보를 지적하면서 고용노동부 장관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원 일동은 같은 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자 지명 건에 대해 "윤 정부는 고용노동부 전체를 통째로 극우 유튜버 손에 넘기겠다는 처사"라며 "기상천외·천인공노할 인사 참사"라고 질타했다.

환노위 위원들은 계속해서 김 후보자의 과거 극우적 발언들을 지적했다.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과거 "노조는 머리부터 세탁해야 한다" "민노총이 김정은 기쁨조" "문재인 대통령은 김일성 사상을 굉장히 존경하는 그런 분" 등의 말을 한 바 있다.

그러면서 "노사 관계에서 정부의 역할은 공정한 중재다. 노동자를 악으로 규정하는 인사에게는 공정한 원칙도 합리적 중재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지명을 즉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