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재 “안철수 어떤 투표했는지 알 수 없어”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사진 오른쪽)과 같은 당 안철수 의원. [사진 = 연합뉴스]
정광재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29일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한동훈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주장한 '제3자 추천안'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 추진과 관련 "한동훈 대표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특검과 관련해서는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변인은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시 한동훈 캠프 측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정 대변인은 그러면서 국회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 상황을 짚으며 "한동훈 대표가 안철수 의원에게 두 번이나 전화해서 '당론이 부결이니 부결에 힘을 실어달라' 이런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지난 총선 이후 줄곧 '채상병 특검법'에 찬성 의사를 밝혀 왔다. 국민의힘이 지난 25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반대를 당론으로 결정했지만, 안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찬성표 행사를 시사하기도 했다.
정 대변인은 아울러 "그럼에도 안 의원이 어떤 투표를 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한 대표는 지금 민주당이 주장하는 채상병특검법 관련해서는 분명히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한 후보를 공격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민주당이 반헌법적으로 추진하는 특검에는 반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계속해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체제의 출범과 관련, 여당 측에서 전향적으로 채상병 특검법을 추진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측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도 봤다.
정 전 대변인은 "(한 대표가) 제3자 특검 추진을 출마 선언에 이야기했다. 이 이슈가 우리 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기 때문"이라며 "당대표가 가진 생각과 원내에서 갖고 있는 생각이 이견이 있다면 좁히고 그래서 하나의 안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를 해보면 특검법안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분들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언제까지 우리 당이 이 문제에 끌려다닐 거냐는 데 문제제기"라며 "전향적으로 판을 바꾸는 기회를 갖는 게 좋지 않느냐는 설득 작업이 필요할 텐데 그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논의도 필요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분명 이 특검법이 통과되더라도 민주당이 얘기하는 탄핵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도 그런 확신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걸 지나치게 수세적으로 갖고 갈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광재 전 대변인은 이날 인터뷰에서 여당 내부의 '친윤·친한 갈등설'과 함께 언급된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유임 논란에 대해 "정책위의장에 대한 임면권은 당대표가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고 했는데 그동안 관행에 반하고 그런 것들을 정점식 의원께서도 좀 재고해야 할 부분 아닐까"라고 각을 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