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김건희 여사 공개소환·사과 지시? 안했다, 명백한 허위"

이원석 검찰총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공개 소환하거나 의혹과 관련해 사과받도록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지시했다는 관련 의혹이 정치권에서 제기되자 대검찰청은 "명백한 허위"라고 반박했다.

대검찰청은 29일 오전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검찰총장은 김건희 여사에 대해 규정에 따라 '비공개 검찰소환'을 지시했고, 사과를 받도록 지시한 사실이 없으며, 오히려 검찰이 다룰 문제가 아니므로 관여하지 않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중앙지검에서도 공개소환과 사과 지시를 받은 사실이 없다는 점을 이미 밝힌 바 있다"며 "일부 정치권의 그 밖의 주장은 모두 일고의 가치도 없는 명백한 허위"라고 했다.

또 "일부 정치권에서 검찰총장에 대하여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비방해 사법을 정쟁으로 몰아넣고 있는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이날 이 총장을 공무상 비밀누설 및 직권남용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종배 의원은 이날 고발장을 제출하며 "검찰 인사 명단 유출 의혹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휴대전화를 압수수색 하지 못하도록 지시한 혐의, 김건희 여사 공개 소환 및 사과를 지시한 의혹에 대해 고발한다", "민주당과 결탁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 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김 여사를 12시간에 걸쳐 비공개 대면조사 했다.

수사팀이 검찰총장 수사지휘권이 배제된 도이치모터스 의혹 조사를 마치고 명품 가방 의혹 조사를 시작한 뒤에야 대검찰청에 조사 사실이 보고된 것과 관련해 검찰에서는 '총장 패싱' 논란이 불거졌다. 이 총장은 '사후 보고' 경위 등과 관련해 대검 감찰부에 진상 파악을 지시했다.

앞서 이 총장은 지난 22일 검찰의 김 여사 비공개 조사와 관련해 "대통령 부인 조사 과정에서 법 앞에 특혜와 성역이 없다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결과적으로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