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례 깨고 네타냐후 美의회 연설 불참
일부 지지층 이탈불러온 바이든 중동정책에 거리
"큰 영향 없다" 지적도…유권자들 외교정책 관심 적어
◆…민주당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미국 의회 연설에 불참했다. <사진 로이터>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으로 민주당 일부 지지층이 이탈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미국 의회 연설에 불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4일(현지시간) 미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가졌으나 해리스 부통령은 관례를 깨고 연설에 불참, 선거 유세 일정을 이어갔다.
일각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내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바이든 전 대통령의 중동 정책에 거리를 두고 향후 이스라엘에 강경한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부통령은 외교 문제에 있어 당 노선을 따르나 해리스 부통령은 중동 정책에 대해서는 이례적인 발언을 해왔다.
지난 3월 그는 미 행정부 고위 관리 중 최초로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한 바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두바이에서 아랍 국가 지도자들을 만나 가자지구 인도주의 위기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당시 해리스 부통령은 하마스에 맞서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를 인정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국제인도법은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해리스 부통령의 바이든 대통령과의 중동 인식 차이가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고수했으나 이로 인해 아랍계와 진보 진영 등의 이탈을 겪어왔다. 반면 트럼프 측은 전쟁과 인플레이션 이슈 등으로 바이든에 등을 돌린 유색인 유권자들에 표심을 호소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다만 미국 내 외교 정책 문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은 만큼 중동 정책에 대한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미국 캠퍼스 내 친팔레스타인 시위 등이 다수 보도됐으나 실제 중동 전쟁과 같은 외교 정책 문제를 국가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라고 꼽는 미국인은 10~20% 미만이다. 이는 경제적 문제인 인플레이션이라 답한 사람들에 비해 약 3배 적은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