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한동훈 선출, 윤심 통하지 않았다"
"尹정권에 대한 변화, 국민의힘 내부에서 요구"
"김옥균 프로젝트, 불가능…윤-한 일심동체"
"김두관, 李 비판을 선거전략 핵심으로…우려"
"금투세, 종부세 문제, 與와 열린 자세로 논의할 필요"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당선자가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동훈 전 장관이 국민의힘에 비대위원장 취임했을 때 민주당에서는 '한나땡' 했지만 지금도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닌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이번 여당 전당대회 과정을 봐도 대통령과 어느 정도 각도 세우면서 자기 목소리를 분명히 낸 것 같다"며 "윤심이 작용 안 했다고 얘기들 하지만, 적극적으로 작용하려고 노력했으나 통하지 않았다고 본다. 윤석열 정권을 다시 한 번 심판한 게 아닌가. 윤 정권에 대한 변화를 국민의힘 내부에서 요구한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당 경쟁력이 더 생기나' 묻자 "그렇다"며 "총선 민심은 윤석열 정권의 국정운영 기조를 바꿔야 된다, '당정 관계도 바꿔야 된다' 이런 요청이 있었다고 하는 게 일반적인 해석인데 변함이 전혀 없었다. 이런 상태에서 전당대회가 치러졌는데 결국 국민의힘 지지자들, 또 일반 국민들의 마음은 윤석열 정권을 변화시켜야 된다라는 거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한 대표가 조기 축출되는 '김옥균 프로젝트' 설이 나온 데 대해 "불가능하다"며 "당원들과 국민들의 지지를 압도적으로 받아 60%를 훌쩍 넘었는데 그런 당대표를 어떻게 끌어내겠나. 한동훈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계속 검사 생활 같이 해온 분이다. 거의 일심동체"라고 했다.
'다만 여권의 주도권은 한동훈 대표 쪽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그렇게 가지 않겠나"라며 "지금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다음 지방선거와 차기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에 가장 관심이 있는데, 그렇다고 하면 현재 당대표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봤다.
반면 민주당 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누적 득표율 90% 이상을 득표하는 것에 대해 "썩 그렇게 보기가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정 의원은 "김두관 후보가 나온다고 했을 때 '자칫 들러리만 서는 게 아니냐',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면서도 "다만 김두관 대표가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판만 하는 걸 지금 선거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는 것 같다. 상당히 걱정이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국가 비전 전략이라든가 민주당의 변화, 새로운 정책 노선을 갖고 논쟁을 붙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김 후보는 이장부터 장관, 도지사까지 히스토리가 있는 분인데, 당원들에게 자기 삶의 역정을 보여주면서 비전이나 정책적 대안을 제시할 능력이 있구나, 이런 걸 보여줬으면 더 좋았지 않겠나"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검찰이 최근 김건희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조사한 것에 대해선 "검찰총장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그런 형태의 조사를 왜 했는지 잘 모르겠다"며 "검찰총장이 분명히 '법 위에 국민은 없다', '상식과 원칙에 맞게 하겠다'고 얘기했지 않나. 이번 중앙지검의 행태는 매우 문제가 있다. 결국 대통령과 배우자의 의지가 관철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조사의 조율과정에서 민정수석이 역할 했다고 보나' 묻자 "없었다고 보면 그것도 이상하지 않겠나. 민정수석이 검찰에서 인사와 기획을 담당했던 분이신데,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고 저는 보고 있다. 그렇게 추측하는 게 상식"이라고 했다.
다만 "민정수석의 역할이 대통령의 업무를 보좌하는 거지만 또 대통령의 배우자는 법적으로야 공적인 위치에 있는 사적 인사라고 하겠지만 사실상 공적 인물이다. 대통령과 함께 여러 가지 역할들을 하기 때문에 저는 민정수석이 그런 정도 조율하는 역할은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후보가 언급한 종부세 완화와 금투세 시행 유예에 대해선 여당과 논의해볼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정 의원은 "지금 당장 종부세 완화 내지는 폐지, 금투세 유예 내지는 폐지, 얘기들도 나오는데 이재명 대표가 거기까지 얘기한 건 아니다"며 "어쨌든 종부세는 실제 실효성이 굉장히 떨어졌다. 세수도 굉장히 적어졌는데 실질적으로 검토, 대화해보자는 거니까 열린 자세로 같이 논의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특히 금투세 같은 경우는 대상이 굉장히 적지만 만약 고액의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빠져나간다고 하면 그 피해가 결국 개미 투자자들한테 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여론들을 반영해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