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첫 대선 유세…"트럼프는 중범죄자" 비판

로이터 “해리스, 양자대결서 트럼프에 오차범위내 우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포기한 지 이틀 만에 사실상 첫 대선 후보 유세 연설을 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대선 경합주이자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관식'이 열린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한 고등학교 강당에서 대선 후보로서의 일정을 시작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17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자신의 전직 검사로서의 경력을 강조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범죄자'라고 공격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을 후퇴시키고 싶어한다"며 "자유, 연민, 법치의 나라에서 살고 싶은가, 아니면 혼돈, 공포, 증오의 나라에서 살고 싶은가"라고 반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낙태권의 범위를 더 넓게 보장하고 총기 규제를 강화하며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가입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해리스 부통령의 유세 현장은 그동안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던 바이든 대통령의 유세와 대조적이었다"며 "침체된 민주당의 선거 캠페인을 되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또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양자 가상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2%포인트의 근소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1018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전날부터 이날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4%로, 42%를 기록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3%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로이터 통신은 "제3 후보까지 포함한 다자 가상대결에서는 해리스 부통령 42%, 트럼프 전 대통령 38%,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 8% 등을 각각 기록했다"며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오차 범위 밖' 우위를 보였다"고 전했다. 오차범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