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일파만파.. 범야권 연일 ‘공세’

민병덕·신장식·김용만 김병환에게 삼부토건 지적

김병환, 조사명령 질의에 “조금 더 확인해 봐야”

“삼부 내일 체크하고”.. 탄핵청원 청문회서도 논란

"주가조작을 막는 것이 금융시장에서 신뢰를 쌓는 핵심이 아닌가. 그래서 이 사안을 지금 판단하시라고 보여드리는 것"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카톡 '멋쟁해병'이라는 곳에 의혹이 나왔다. 지금 나왔던 '삼부 체크하고' 그 카톡방 내용과 삼부토건 주가가 올라가는 것이 연결된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가조작 네 가지 전제조건에 딱 부합한다. 이 일련의 과정 앞에 멋쟁해병 단톡방 '삼부 체크하고'는 의심된다. 정부가 외교부 정책을 미리 알고 활용한 게 아닌가"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핵심관련자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고 언급하면서 촉발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관련,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를 상대로 검증에 나섰다.

해당 의혹은 지난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개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에서도 쟁점이 된 바 있는데, 채상병 순직사고 수사외압 의혹과 함께 정국 뇌관으로 떠오른 분위기다.

민병덕 "금융시장은 신뢰가 핵심인데..."

22일 국회 정무위가 개최한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범야권 의원들은 김병환 후보자를 상대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검증에 나서면서, 후보자가 금융국 수장이 될 시 해당 의혹을 조사할 것이냐는 취지의 질의를 이어갔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김병환 후보자에게 "금융시장은 신뢰가 핵심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주가조작 폐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주가조작 폐해로 수많은 개미투자자들이 호주머니를 털리는 그런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민 의원은 계속해서 삼부토건 주가차트를 짚으며 "금융의 신뢰를 쌓는 핵심이 주가조작을 막는 것 아닌가. 그래서 이 사안을 말씀드린다"며 "평소 100만 주 거래량이었던 곳이 갑자기 40배가 늘어나고 천원 수준의 주가가 5500원까지 뛰었는데 조사해봐야 되지 않겠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제가 개별 사안에 대해 뭐라 말하긴 이른 것 같다"며 "주가변동 이런 부분과 관련해 현재 감시 시스템에 대해서 절차를 존중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변했다. 또 "주가조작에 대해서는 시스템적으로 법·절차에 따라 이상거래가 있으면 적발되는 과정도 이해하고 있다"고도 했다.
 
김용만 "멋쟁해병 카톡, 국민들 합리적 의심"
신장식 "불공정 시세조종 행위, 조사명령은?"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또한 이날 청문회에서 김병환 후보자를 상대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관련 질의를 이어갔다.

김용만 의원은 김병관 후보자를 향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삼부토건이라는 회사가 아직 실질적 활동하는 게 없어 보인다"며 "그런데 주가가 이렇게 올랐고 카톡 멋쟁해병이라는 곳에 의혹이 나온다. 아무래도 국민들이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앞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핵심인물인 이종호 전 대표가 '멋쟁해병' 단체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고 보낸 메시지가 알려지며 불거졌다. 김 의원은 해당 사안을 짚은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후보자는 금융기관을 감독·검사해야 하는 위원장으로서 이에 대해 조사할 의향이 있는가"라고 질의했다. 그러자 김 후보자는 "후보자 입장에서 조사여부를 말하는 건 적당하지 않은 듯하다. 만약 그런 문제가 있었다면 시스템상으로 적발되는 게 맞다고 본다"고 거리를 뒀다.

신장식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김병환 후보자에게 "삼부토건 해외사업 부문 공시를 보면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은 없고 해외법인들이 청산 절차 진행 중"이라며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폴란드 갔을 때 삼성·포스코·쌍용·두산·한국전력이 같이 갔다. 여기에 해외 사업 청산 중인 삼부가 같이 갈 수 있는 게 맞나"라고 반문했다.

원 장관은 지난해 5월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위해 폴란드를 방문해 민간 분야가 공동 개최한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한 바 있다. 신 의원은 이러한 상황을 짚은 것으로 보인다.

신 의원은 아울러 지난해 삼부토건 주가 등락폭을 지적하며 "일련의 과정 앞에 멋쟁해병 단톡방의 '삼부 체크하고'는 주가조작 세력 개입이 의심된다"며 "불공정 시세조종 행위에 대해 금융위원장이 금감원에 조사명령 하셔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질의했다. 그러자 김 후보자는 "그거는 제가 더 알아봐야겠다"고 답변했다.

정국 뇌관으로 떠오른 '삼부'

앞서 채상병 순직사건과 관련, '임성근 구명로비설'에 연루된 이종호 전 대표가 지난해 5월 '멋쟁해병' 단체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고 메시지를 보낸 메시지가 알려지며 '삼부' 관련 의혹이 불거졌다. 이 전 대표가 해당 메시지를 보낸 날 이후로 윤석열 정부는 우크라이나 재건 계획을 연달아 발표하는데, 이 과정에서 삼부토건이 '재건 테마주'로서 주가가 급등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범야권 의원들은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에서 채상병 순직사건과 함께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집중 추궁한 바 있다. 이날 김승원·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등은 채상병 순직사고 관련 공익신고자인 김규현 변호사에게 해당 의혹을 질의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에서는 이 전 대표가 '삼부' 언급한 것은 삼부토건이 아니라 '골프 3부'를 의미하는 메시지라고 해명해 왔다. 그러나 윤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은 이날 유상범 의원의 관련 질의에 '해병대 골프장에는 3부가 없다'는 취지로 재차 답변하면서, 여당 주장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