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이원석, 사전 보고받지 못할 정도로 패싱"
"임기 2년 동안 뭘 했나…허수아비 총장 연속 증명"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주도 하에 대통령실과 소통"
"김여사 조사에 대질 없다…받아쓰기 한다는 뜻"
◆…이원석 검찰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조사한 것에 대해 "특혜"라며 "이원석 검찰총장이 얘기했던 '(법 앞에) 특혜도, 성역도 없다' 말이 다 부질없는 그냥 메아리였다"고 비판했다.
국회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사실 중앙지검에 와서 김건희 여사가 조사를 받아야 되는데, 김건희 여사가 원하는 곳에 검찰이 와라라고 하는 거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일 김건희 여사를 제3의 장소인 서울 종로구 창성동의 대통령 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비공개로 대면 조사를 했다. 조사는 오후 1시 30분께부터 이날 새벽 1시 20분께까지 약 12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수사팀이 검찰총장 수사지휘권이 배제된 도이치모터스 의혹 조사를 마치고 명품 가방 의혹 조사를 시작한 뒤에야 대검찰청에 조사 사실을 보고한 것을 두고, 검찰에서는 '총장 패싱' 논란이 거론됐다.
김 의원은 '검찰총장 패싱' 논란에 대해 "이원석 총장의 자업자득"이라며 "임기 2년 동안 뭘 했나. 매주 중앙지검장이 총장과 차담 겸 보고회의로 만나지 않나. 분명히 보고를 했을 거다. 조사가 필요하다든가. 총장이 그걸 갖다가 2년 동안 거의 듣고 있었다는 얘기인데, 수사를 안 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총장의 직무유기, 혹은 '지금은 아니야, 수사하지마'라고 하면 직권남용이다. 계속 방기하면서 결국 5월 13일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패싱 당하지 않나. 그나마 꾸려진 수사팀이 완전히 교체됐다"며 "지금은 수사에도 사전에 보고받지 못할 정도로 패싱을 당한 거니까 사실 허수아비 총장이라는 게 두 번 정도 연속 증명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재영 목사도 조사받고, 김 여사를 모시는 행정관 3명이 다 조사받고 그럼 당연히 나머지는 김여사밖에 없지 않나. 총장도 아마 더 검찰청에서의 수사 필요성 얘기는 했을 것 같은데 그것이 먹혀들지 않았다는 것이지 않나"라며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주도 하에 대통령실과 소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명품가방 의혹에 대해 약 12시간가량 조사한 것에 대해 "가장 중요한 건 대질이 없다. 김여사가 말한 대로 받아쓰기 하겠다는 거 아닌가"라며 "최재영 목사, 권오수, 이종호 씨라든가 그때 작전세력들도 대질해야 되는데 한 번에 그냥 끝내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이치모터스 수사자료는 이미 다 법원에 증거로 냈기 때문에 김건희 여사 측도 봤을 테고, 명품백, 화장품, 술과 관련된 자료는 최재영 목사가 검찰에 조사받으면서 다 냈다. 그것이 제출되고 난 후 김 여사 측 입장문이 나온다. '여기 더 나올 게 없구나' 하고 입장문을 내고 조사가 들어간 거다. 패를 보고 고스톱 치는 격"이라며 무혐의 종철 처리로 가는 수순이라고 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사퇴 선언을 한다면 김여사 조사에 대해서 '인정 못하겠다'는 뜻 아니겠냐' 묻자 "그렇다"며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은 검찰 총장이 수사지휘권이 없다는 그런 주장이고, 명품백, 화장품, 향수, 술은 이원석 총장이 수사지휘권이 있으니, 마지막으로 '이건 이렇게 하라'라고 지휘를 내릴 수도 있겠다 생각은 드는데, 이미 실제적인 영향력은 없다"고 봤다.
이원석 총장은 이날 츨근길에서 검찰의 김여사 비공개 조사와 관련해 "대통령 부인 조사 과정에서 법 앞에 특혜와 성역이 없다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결과적으로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선 검찰청에서 어떠한 보고도 받지 못했지만, 일선 검찰청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것도 모두 제 책임이다. 국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남은 수사와 사건 처분에 있어서 헌법에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라는 헌법 원칙이 반드시 실현되도록 제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