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건희 여사, 사과하기엔 늦었다”

이,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김 여사, 특별감찰관으로 돌파해야”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가 사과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사과 나름대로 의미가 있겠지만 지금은 늦긴 늦었다고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지난 18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사과의 진정성이라는 것도 대통령실 해명이 조잡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과가 여론을 반전시키는 데 큰 의미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논란과 관련 "나중에 반환하려고 갖고 있었는데 행정관이 깜빡해서 지금까지 갖고 있게 했다. 이런 것들은 누가 봐도 궁색한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명품가방 수수 의혹은 검찰 조사를 받는다 한들 법리로 가게 되면 실패한 청탁"이라며 "모호한 법리로 가는 것보다 우리 여·야가 집중해야 하는 건 재발방지책"이라고 짚었다.

지난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3일 "김 여사가 명품백을 받은 당일 가방을 반환하라고 지시했다"는 대통령실 유모 행정관 진술을 확보했다고 알려졌다. 이 의원은 이러한 해명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특별감찰관이나 제2부속실 얘기가 나오지 않나"라며 "개혁신당이 입법 제안했던 것이 영부인의 지위를 아예 법으로 명시하자는 것이었다. 미국 같은 경우 영부인 중 사회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분들은 환경·여성인권 등에 특별한 임무 맡아 정치인처럼 활동하는 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여사도 과거 사업하셨던 분이고 미술이나 이런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분이기 때문에 입법으로 양성화하든지, 아니면 문제 되는 사람을 컨트롤할 특별감찰관을 임명해야 한다"며 "다만 특별감찰관은 야당 추천으로 임명해야 이번 사태는 돌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뷰 진행자가 '그런 제안을 안 받을 것 같다'고 짚자, 이 의원은 "지금은 받고 안 받고의 문제가 아니다. 대통령이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그것보다 더한 것이라도 먼저 제안해야 하는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6일 채널A 주관으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는 "김건희 여사,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한다"라는 질문이 나오자 네 명의 모든 후보가 'O' 팻말을 들었다.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여당 당대표 후보자 모두가 직접 사과 필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