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김여사는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사범인가"
고민정 "이제와 반환 지시…김여사가 국고 횡령 지시한 셈"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7일 김건희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받은 명품 가방을 돌려주라고 유 모 행정관에게 지시했다는 주장에 대해 "가방이 대통령 기록물이고 국고라면서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사범"이냐고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여사가) 추후에 돌려주라고 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대통령기록물은 국고인데 추후에 국고를 횡령하라고 했나"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추후에 돌려줄 것을 안 받았으면 될 것이고, 선물을 준비했다는 카톡을 받았을 때 '안 받겠다, 들고 오지 말라'는 카톡을 보내고, 경호처 직원들에게 가방은 들여보내지 말라고 지시했다면 될 일 아니었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디올백이 대통령기록물이고 국고라면서, 누구든 무단으로 대통령기록물을 손상·은닉·멸실 또는 유출하거나 국외로 반출해서는 안 된다"며 "김여사는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사범인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만약 이런 해명들을 김혜경 여사가 했다면 아마 가루가 됐을 것이다. 공평하지 않다"고 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내놓는 해명마다 검찰은 어떤 논리로 털어 줄 건지 아니면 어떤 법 조항으로 수사하고 처벌할 건지 그것이 궁금하다. 검찰도 딜레마에 빠졌냐"며 "김 여사 청문회 때 검찰 입장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반환하면 국고 횡령이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반환을 지시했다고 하니, 김건희 여사와 용산 대통령실은 염치도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여당에서 '절차를 거쳐서 국고에 귀속된 물건을 반환하는 것은 국고 횡령'이라고 주장했다. 국민권익위는 '영부인에 대한 외국인의 선물은 대통령 기록물이기 때문에 청탁금지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민망하지 않나. 이제 와서 반환을 지시했다고 하니 김건희 여사가 국고 횡령을 지시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당 전당대회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이제 와서 한목소리로 말한다"며 "하지만 이제는 너무 많은 의혹들이 나와서 사과 한마디로 없었던 일이 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에서 최고 윤핵관이라는 이철규 의원이 '이것은 대통령 기록물이고 이걸 내주는 건 국고 횡령'이라고 얘기했다"며 "근데 김 여사는 추후에 돌려주라고 했다면서 유 모 행정관에게 뒤집어 씌우기,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서 최고위원은 "유 모 행정관은 '바로 돌려주라고 했는데, 내가 돌려주지 못해서 이렇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유 모 행정관 처벌받아야 한다. 추후에 돌려주라고 했다고 하는 김여사의 말도 처벌대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모두 '김 여사가 지금이라도 디올백 관련해 사과해야 하느냐고 생각하냐' 물었더니, 모든 후보가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며 "지금이라도 사과하시라"고 촉구했다.
앞서 김 여사를 대리하는 최지우 변호사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김건희 여사는 유 모 행정관에게 '바로 (최재영 목사에게) 돌려주면 기분이 상할 수도 있으니 기분 나쁘지 않도록 추후 돌려줘라'고 지시했다"고 반환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 측은 포장 그대로 보관한 것은 반환 의사가 있었음을 반증한다고 강조하며 "'꼬리 자르기'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인데, 이 사건은 형사처벌 규정이 없는 사건으로 누군가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울 수 없다", "꼬리 자르기는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