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특검법 ‘소신투표’ 안철수, 다음 행보에 눈길

곽규택 “안철수, 재표결 시 본인 입장 바꿀 것으로 본다”

안철수 의원실 “소신 변함없다.. 여야 합의안 도출 원해”

국회가 이른바 '채상병 특검법'의 재표결을 앞둔 가운데, 여당 의원 중 홀로 해당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모양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 시 안철수 의원의 반대표 행사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이에 대해 안철수 의원실 측에서는 안 의원 소신에는 변함이 없는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17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 시 국민의힘 내부의 이탈표 가능성과 관련해 "재표결 하더라도 통과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관측했다.

곽 대변인은 이어 안 의원에 대해 언급하며 "안철수 의원님께서도 최근 민주당에서 거듭되는 탄핵·특검 주장을 보시고 정치적 주장임을 이해하신 듯하다"라며 "재표결이 될 때는 아마 본인 입장도 바꾸시지 않을까 본다"고 관측했다.
  안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 중 유일하게 채상병 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져 이목을 끌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의 찬성표 행사와 관련해 "민주당의 선전·왜곡보다 더 두려운 것이 국민과 멀어지는 것"이라며 "오직 국민만 믿고 흔들림 없이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곽 대변인은 계속해서 안 의원이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 진행 시 반대표를 던지는 것으로 입장을 선회했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아직 표결을 안 했으니 명시적 의사 표시를 하신 적은 없다"면서도 "저희 내부적인 이야기는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곽규택 수석대변인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안철수 의원실 측에서는 안 의원의 소신은 여전히 변함없는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안 의원실 측 관계자는 17일 오후 조세일보와의 통화에서 곽 대변인이 채상병 특검법 관련 안 의원의 입장 선회 주장에 대해 "곽 대변인이 오해하신 듯하다. 안 의원의 소신은 변함이 없다는 게 첫 번째"라고 일축했다.

이어 "두 번째로는 안 의원이 (채상병 특검법 관련해) 여·야 합의안이 도출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예전 이태원특별법처럼 여·야 합의로 통과되는 현명한 방안이 도출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곽 대변인이 '안 의원도 최근 채상병 특검법이 정치적 주장임을 이해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어떤 배경·의중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안 의원의 소신은 여전히 변함없고, 지금 상황에서는 여·야 합의안 제출을 바라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