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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이재명 '우클릭'에 "與 OK목장, 野 정책대결…대통령 후보 길 가고 있어"

  • 보도 : 2024.07.17 10:02
  • 수정 : 2024.07.17 10:02

박지원 "與 전대, 더럽고 추잡한 전당대회…민주당 의외로 정책 대결"
"김대중 자꾸 중도로 옮겨가…이재명 대표도 김대중의 길 가야"
"한동훈 당대표 된다면 좀 '좌클릭' 할 필요…정석대로 가고 있어"

조세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제1회 전국당원대회 후보자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당대표 연임에 도전하는 이재명 후보가 '종합부동산세 재검토'와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유예'를 들고나오며 '우클릭'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 후보의 길을 잘 가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박 의원은 16일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 저는 늘 이재명 대표가 대표의 길로 가지 말고 대통령 후보의 길로 가라, 마치 김대중의 길을 가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김대중 총재가 연임돼서 대통령 후보의 길로 간 거다. 그것은 우클릭을 해서 자꾸 중도로 옮겨갔다. 그래서 대통령을 이기지 않나. 그러듯이 이재명 대표도 김대중의 길, 대통령 후보의 길로 가서 우클릭을 했으면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분이 종부세, 금투세, 상속세 감세 같은 부자감세 카드를 만지작하면서 연기를 피우지 않나. 그런데 김두관 전 지사는 '아니다. 우리 민주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길이다', 저도 반대한다. 그렇지만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 후보의) 길을 잘 가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오케이목장으로 권총으로 쏘고 칼로 찌르는 참 더러운 추잡한 전당대회가 진행되지만, 민주당은 의외로 정책 대결로 가고 있다고 본다"고 비교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종부세 재검토, 금투세 시행 유예 입장에 명확한 반대를 표명한 데 대해 "저도 그런 정책에 대해 김두관, 조국과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서 정권 교체의 길로 가려면 김대중의 길로 가서 외연을 확대하고 중도로 가야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우클릭을 할 필요가 있고, 만약 한동훈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된다면 거기는 조금 좌클릭을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정석대로 가고 있다. 잘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조 전 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호남 패권을 노리기 위해 차별화에 나섰다는 분석에 대해 "조국 대표가 좀 성급한 것 같다. 조국 대표가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 이런 얘기를 했는데, 그 말씀을 4년간은 지켜줘야 된다. 그래야 이재명 대표를 대통령 만들어놓고 다음 총선부터 경쟁을 하라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일부 조국혁신당 측에서 호남이 민주당의 내재적 식민지이고 가스라이팅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굉장히 불쾌하다"며 "이렇게 하면 이번 10월 보궐선거에 후보를 낸다고 하는 것은 진보의 분화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당면한 목표는 가장 유력한 이재명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같이 가자. 같이 싸워서 일단 윤석열 검찰 정권을 무너뜨리고 그다음부터 총선에서 경쟁하자는 것을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0일 대표 출마 선언을 하며 "종부세는 상당히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는 한편 불필요하게 과도한 갈등과 저항을 만든다"며 "근본적인 검토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금투세에 대해서도 "시행 시기를 고민해 봐야 한다"며 시행 유예를 언급했다.

이 후보는 지난 15일 '민주당의 정체성을 파괴한다'는 지적에 대해 "입장들은 다양할 수 있고 다양한 입장을 조정해 나가는 게 정치"라며 "거기에 국민들의 뜻을 존중해서 합리적인 결론을 내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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