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윤상현 "대통령 법조인인데, 당대표도(?)... 승리 DNA로 당 이끌 것"

윤상현 "선거전 초반 '1강 2중 1약' 구도, 변화하고 있어"
"승리하는 DNA와 제 진정성, 믿어주는 분들 늘어나"
"한동훈 당선된다면 당 분열될 수도 있는 심각한 위기"
"수도권에서 연속 5번 이겨…민주당과 싸움에서 승리하는 법 안다"
"불가피한 특검 정국, 여야 합의 통해 '공정한 특검' 구성되도록 해야"

윤상현 국민의힘 대표 후보는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약 열흘 앞두고 전당대회 중반 판세가 1강(한동훈)·2중(나경원·원희룡)·1약(윤상현) 구도에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후보는 13일 조세일보와 인터뷰에서 "최근 김건희 여사의 문자 문제와 원희룡, 한동훈 두 후보의 과열된 양상에 피로감을 느끼는 당원들이 늘고 있다. 당원들은 점점 새로운 리더십을 찾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승리하는 DNA와 진정성을 가진 저를 믿어주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원희룡 후보와 저의 지지율이 0.9%밖에 차이 나지 않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며 "당대표 선거전의 초반 구도가 점차 변화하고 있으며, 저의 진정성을 알아주는 당원들이 점차 더 늘어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경쟁주자인 원희룡, 나경원, 한동훈 후보와 자신의 차별점에 대해 "민심을 제대로 읽고 실천할 수 있는 정치역량이 중요하다"며 "전 사회의 규범 속에서 정치의 역할과 나아갈 길에 대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현장형 정치인'"이라고 평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법조인 일색인 우리 당의 인재풀에 대해 우려하고 계시고, 대통령도 법조인인데 당대표마저 법조인이 되어야 하냐는 말씀도 있다"며 "세 분 모두 법대 출신이지만, 저는 경제학 학사, 외교학 석사, 정치학 박사를 전공하면서 사회문제와 정치에 대해 깊이 연구해왔다", "법률적인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민생을 위해서는 정치적인 마인드도 갖춰야 한다"고 했다.

또 한동훈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고 가정해도 "대통령과의 긴밀한 협력 없이 당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는 심각한 문제"라며 "영남은 우리 당의 핵심 기반 지역으로, 이 지역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당의 단합과 결속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한동훈 후보는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임은 틀림없다"며 "그가 당의 미래를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솔로몬의 지혜를 보여주신다면, 당의 단합과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동훈-김여사 문자 '읽씹' 논란에 대해선 "정치적 도의와 예의 측면에서 당연히 사과해야 할 문제"라면서도 다만 "원희룡 후보도 이번 일을 전당대회에 너무 정치적인 의도로 활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윤 후보와의 일문일답.

Q. 당대표 선거 출마한 가장 큰 이유는?
"당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당이 현재 겪고 있는 위기를 극복하고 보수정당으로서의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총선의 괴멸적 참패 이후, 변화와 혁신 없이 정체되어 있는 당의 모습을 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과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특히 당의 내부 분열과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깊은 분노를 느꼈고, 이대로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도, 저의 정치적 생존도 장담할 수 없다고 생각해 이를 바로잡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Q. 당대표 선거전 초반 '1강 2중 1약' 구도가 변화하고 있다고 보나.
"변화하고 있다. 최근 김건희 여사의 문자 문제와 원희룡, 한동훈 두 후보의 과열된 양상에 피로감을 느끼는 당원들이 늘고 있다. 당원들은 점점 새로운 리더십을 찾고 있다. 승리하는 DNA와 진정성을 가진 저를 믿어주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원희룡 후보와 저의 지지율이 0.9%밖에 차이 나지 않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당대표 선거전의 초반 구도가 점차 변화하고 있으며, 저의 진정성을 알아주는 당원들이 점차 더 늘어나고 있다고 본다."

Q. 한동훈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직접 요구했는데.
"한동훈 후보가 당대표에 당선된다 하더라도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가 깨진 상태에서 건전한 당정 관계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대통령과의 긴밀한 협력 없이 당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는 심각한 문제다. 또 당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영남 지역에서 홍준표 시장이나 이철우 도지사가 한동훈 후보와의 만남을 거부한 것만 봐도 당이 쪼개질 수도 있다는 위기 의식이 강하게 느껴졌다."

"영남은 우리 당의 핵심 기반 지역으로, 이 지역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당의 단합과 결속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심지어 최근 충청권에서도 한동훈 후보와의 만남을 거절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바람직하지는 않다. 저는 홍준표 시장님께서 한동훈 후보를 만나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결과적으로 한동훈 후보가 당선이 된다면 당이 분열될 수도 있는 심각한 위기라고 본다."

"한편으로 한동훈 후보는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임은 틀림없다. 그의 능력과 잠재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상처 입는 모습보다 패배의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이며 기다린다면 충분히 큰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당의 미래를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솔로몬의 지혜를 보여주신다면, 당의 단합과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한동훈 후보에게 후보직 사퇴를 요청했다."

Q. 앞으로 반전을 끌어낼 전략은?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권역별 합동연설회와 방송 토론을 통해 저의 비전과 진정성을 보여드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합동연설회는 당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현재 한동훈 후보와 원희룡 후보의 과열된 경쟁 구도로 인해 피로감을 느끼는 당원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당원들이 제 진정성을 알아주고 믿어줄 수 있다면, 충분히 반전을 끌어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당의 변화를 위해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다. 험지에서 살아돌아온 이기는 선거의 주역으로서 당의 승리를 견인하고 진정성 있는 리더십을 통해 당을 하나로 결속시켜 나갈 것이다."

Q. 원희룡, 나경원, 한동훈 후보와의 차별점은?
"세 분 모두 법대 출신이지만, 저는 경제학 학사, 외교학 석사, 정치학 박사를 전공하면서 사회문제와 정치에 대해 깊이 연구해왔다.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도 있고, 민생경제에 대한 전문성과 정치의 역할에 대해 오랜 기간 연구하고 의정활동을 해오면서 나름의 정치철학과 소신을 가지고 있다."

"많은 분들이 법조인 일색인 우리 당의 인재풀에 대해 우려하고 계시고, 대통령도 법조인인데 당대표마저 법조인이 되어야 하냐는 말씀도 있다. 법률적인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민생을 위해서는 정치적인 마인드, 시중의 민심을 제대로 읽고 실천할 수 있는 정치역량이 중요하다. 저는 사회의 규범 속에서 정치의 역할과 나아갈 길에 대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현장형 정치인'이라고 자부한다."

"현재 우리 당과 국가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경제다.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경제적 이해와 실천력이 필수적이다. 저는 경제학적 지식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 회복과 성장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책을 제시할 수 있다."

"또 전 수도권에서 연속으로 5번의 선거에서 민주당을 이긴 경험이 있으며, 무소속으로도 두 번의 선거를 치러 이긴 바 있다. 민주당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제게는 승리의 DNA가 있으며 당의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전략과 방법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저는 당원들과 동고동락하며 당을 지켜왔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친박 핵심으로 활동하며 당원권 정지 1년, 지구당 위원장 박탈, 공천 탈락 등의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을 떠나지 않았고 대통령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Q. 10차례에 걸친 보수 혁신 세미나의 성과는?
"많은 당원들과 국민들이 지난 총선에서의 참패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표했다. 괴멸적 참패를 거둔 총선 패배의 원인을 찾고 통렬한 성찰과 반성을 통해 당이 나아가야 할 이념적 좌표를 설정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제기됐다."

"극단의 여소야대 상황에서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고 국민의힘이 유능한 집권여당, 영남뿐 아니라 전국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전국정당이 되도록 대대적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이 환영할 만한 전략과 인물과 메시지를 마련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전통적인 지지층 외에도 미래세대, 젊은 세대와의 소통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국민의힘이 유능한 보수정당으로서 미래세대를 위한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고 이를 구현해 나가는데 민심을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는 전문가, 학계, 언론인, 오피니언 리더들의 조언도 다수 있었다."

Q. 민주당 검사 탄핵안 발의에 검찰 반발이 거세다.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와 기소를 진행해야 하며,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는데 민주당의 이번 발의는 이러한 검찰의 기본 원칙을 위협할 수 있는 행동이다. 검찰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특히 이재명 대표를 수사하는 검사들을 탄핵하겠다는 것은 수사보복이며, 방탄탄핵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검찰이 정당하게 진행하고 있는 수사를 방해하고, 특정 정치인을 보호하려는 시도다. 법 집행 기관으로서 검찰이 정치적 압박에 의해 흔들리기 시작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다. 검찰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공정한 법 집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Q. 당대표가 된다면 현재 '탄핵'과 '특검 정국' 어떻게 대응하나.
"신중하면서도 단호한 대응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 탄핵안 발의와 관련된 상황을 분석하고, 당의 입장을 명확히 정리할 것이다. 특히 이재명 대표를 수사하는 검사를 대상으로 한 탄핵 시도는 수사보복과 방탄탄핵으로 비춰질 수 있으며, 이는 법치주의의 근간을 위협하는 행위다. 이러한 정치적 의도를 명확히 밝히고, 법치주의와 검찰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다."

"특검이 만능의 보검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하지만 불가피한 특검 정국에 대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특검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다. 여야 합의를 통해 공정한 특검이 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검 과정에서 당의 입장은 진실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정치적 이득을 위해 특검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할 것이다.

"무엇보다 탄핵이나 특검이 남발되지 않도록 민주당과의 협상과 타협을 통해 정치적 갈등을 최소화하고,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다. 국민의힘이 집권여당으로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당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임을 명심하여 모든 정책 결정에 있어서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하도록 할 것이다."

Q. 채상병 특검법 본회의를 통과했다. 8명의 이탈표 가능성은?
"이탈표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한 문제점과 처리 방향에 대해 당내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믿는다. 안철수 의원의 경우도 충분히 대화로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 의원을 포함한 당내 의원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당론에 따라 투표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당내 결속력과 소통 강화에 만전을 기해 이탈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한동훈-김여사 문자 '읽씹' 논란에 대한 생각은?
"깊이 우려할 사안이다. 이번 논란은 당내외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으며, 국민들에게도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다. 정치적 도의와 예의 측면에서 당연히 사과해야 할 문제이고,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문제다."

"다만 원희룡 후보도 이번 일을 전당대회에 너무 정치적인 의도로 활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전당대회는 당의 미래를 논의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다. 이러한 사안을 정치적 공방의 도구로 삼는 것은 당의 본질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통령실이 전당대회에 개입하는 모습이 반복된다면, 우리 당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당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