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채상병 특검, 탄핵으로 가는 '덫'…탄핵 저지할 대표 뽑아야"
"야당 계략과 당 내부 분열 현실에 대해 아는 분포도에 따라서..."
"남은 기간에도 결선투표 갈 가능성, 굉장히 높아"
"대통령과 영부인 악역으로 만들고, 자신은 손절하는 '이중성'"
◆…국민의힘 대표 한동훈 후보와 원희룡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15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초반부터 강력했던 이른바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일단 꺾였다며, 당대표 경선이 결선투표까지 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원 후보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결선으로 갈 가능성이 현재 반반 정도 된다"면서 "일주일 사이 관망하고 고민하던 당원들이 그동안 몰랐던 것들에 대해 진지하게 서로 설득하고 전파하는 작업들이 진행되기 때문에 결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심각한 문제제기가 됐다. 당정 관계, 특히 한동훈 후보가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무혐의가 나왔지 않나. 그런데도 특검 하겠다는 건 야당 계략에 말려드는 것"이라며 "특검을 하면 누가 임명했든지 아무튼 대통령을 겨냥해 무차별 압수수색하는 걸 아무도 막을 힘이 없고, 민주당이 이걸 압박하게 되면 결국 과거와 같은 탄핵 경험 사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동훈 후보가 만약 계속 채상병 특검을 주장하게 되면 나머지 반대하는 지금 절대다수의 의원들의 의견을 어떻게 보면 누를 건가, 아니면 본인이 거기에 대해 따를 건가.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계략과 우리 내부 분열의 심각성과 그 현실에 대해서 얼마큼 아느냐에 따라서 지금 분포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남은 기간에도 결선투표로 갈 가능성은 아직도 굉장히 높다"고 봤다.
원 후보는 "제3자가 됐든 민주당안이 됐든 특검은 탄핵으로 가는 덫"이라며 "야당의 계략에 말려들면 안 되고, 108석이 뭉치면 그 특검안은 종잇조각에 불과하다. 탄핵으로 가는 열차 출발도 못하게 반드시 탄핵을 저지하는 당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재차 지지를 호소했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월 한동훈 후보에게 보낸 문자 전문이 공개되며 '읽씹'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문자가 그렇게 왔으면 최소한 영부인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정도는 되지 않나"라며 "당시 검찰총장 부인과도 숱하게 문자를 했으면서 사적 채널 똑같은 논리인데 이번에는 자기 문제에 공격당하니까 빠져나가는 걸 보면서 '자기는 절대로 옳다', 그냥 손절하면서 빠져나가는 이중성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 사람들이 보면 영부인이 문자를 사적으로 무슨 청탁하는 것처럼, 아니면 자기는 사과할 마음이 없는데 거짓말로 알리바이용으로 한 것처럼, 아니면 비대위원장에게 압박을 가하려는 것처럼, 이런 식으로 몰고 간다"며 "아무리 읽어봐도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대통령이든 영부인이든 다른 사람을 악역으로 만들고 자기만 절대 옳은 걸로 빠져나가는 게 너무나 느껴진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당시 김건희 여사가 대국민 사과를 했다면 "대통령발 총선 패인은 많이 줄어들었을 것"이라며 "최소 20석 내지는 최대 30석까지 왔다갔다 하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사적 채널, 사적 문제, 이게 당무 개입이고 국정농단이라는 그 규정 자체에 대해 한동훈 위원장이 지금이라도 말실수한 거다라고 고쳐줘야 신뢰 관계가 회복될 것"이라며 "'공적인, 형식적인 것 외에 내가 이 나머지는 대답도 안 하겠다', 이렇게 할 때 정말 국가와 당과 정치의 모든 문제를 놓고 의논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나경원 후보 측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정치는 생물이다. 돕게 되면 나 후보가 저를 돕게 될 것"이라면서도 "가급적이면 서로 상대방 기분 나쁜 얘기이고 나경원 후보를 존중하기 때문에 굳이 이런 얘기를 별로 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총선백서 발간에 대해서는 "지금 전당대회는 총선 참패 이후 그 책임과 원인을 극복하기 위한 전당대회이므로 우선 백서가 진작 나왔어야 했다"며 "평가의 당사자는 빠졌어야 한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덜렁 사퇴한 다음에 지금 출마하는 게 아니라, 후임 당대표까지 뽑아주고 사퇴했어야 했다. 그게 책임 있는 정치고, 다른 경우에는 다 그렇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중권 교수가 이미 4월에 (전당대회) 안 나가는 게 좋겠다라고 조언했더니 대답을 안 하더라며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나갈 것 같다고 예언했다"며 "저는 5월에 (한 후보) 만났을 때도 설마, 총선 끝난 지 지금 한두 달도 안 됐는데 총선 평가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그냥 나온다? 오히려 책임지기 위해서 출마한다? 그런 이야기는 궤변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들어봤다. 무책임한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