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장관 시절부터 대선 준비한 듯, 이중적 모습...국민 판단해보시라"
"최고위원에 수시로 지시 및 요청해…'꼬리자르기' 안 되니 법적 대응 못해"
한동훈 캠프 측 "여론조성팀? 근거 빈약…'장관 보고’는 일방적 주장"
"익명 속에 숨지 말고 자신있다면 구체적 의혹 공개해야"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사진 왼쪽)과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 = 연합뉴스]
장 전 최고위원은 12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법무부 장관 때부터 굉장히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정치행보나 '대선'을 준비한 것이 아닌가, 말과 행동이 다른 이중적인 모습이 있는 것은 아닌가, 국민들이 보고 판단하시라고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제가 한동훈 후보와 얼마나 오래전부터 같이 일했는지 모르는, 뒤늦게 줄 선 분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그분들이 자극적인 발언을 하면 할수록 한 후보에게 불리한 증거가 하나둘 오픈될 뿐이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나서서 고소하면 해결되는 문제"라고 했다.
전날 장 전 최고는 페이스북에 한동훈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여론조성팀을 운영했다면서 당시 팀 관계자에게 받았다는 텔레그램 메시지 4개를 공개했다.
그중 2023년 5월 16일 메시지에는 '참여연대 관련 자료를 공유하며 '참여연대 조지는데 요긴하게 쓰시길. 지금 한동훈 장예찬 찰떡콤비임. 장관님께도 보고드림'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한 후보가 전날 전대 2차 TV토론에서 "저와 무관한 일"이라며 의혹에 선을 그은 데 대해 " 가 여권이나 전체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서 국민과 당원의 알권리 충족 차원에서 이 정도 하고 있다"며 "그 당시 전 집권여당 최고위원이었는데, 그 최고위원에게 수시로 이런 지시 내지 요청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평범한 사람이었을까"라고 반문했다.
'측근이 한동훈 당시 장관에게 보고했는지 여부에 대해서 확인한 건가' 묻자 "그런 이야기들을 텔레그램을 통해서 많이 했다"며 "그 측근의 정체가 드러나면 이건 꼬리 자르기가 안 되는구나. 정말 가까운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저에게 법적대응을 못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저는 웬만해서는 이분들이 누구인지 오픈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한 후보가 직접 고소하지 않는 이상"이라며 "이분들의 신분이 공무원이라면 그건 정말 큰 문제가 된다. 그 부분에 대해서 얼마나 민감한 문제이길래 이토록 일주일 내내 이야기하는데도 법적대응이나 조치가 없는지. 신분 자체가 어쩌면 굉장히 민감한 것은 아닐까, 상상의 영역에 맡기겠다"고 했다.
의혹이 사실이면 '여권의 공멸' 내지는 '제 살 파먹기 아니냐'라는 일각의 비판에 "여론조성팀은 다른 일은 하지 않고 민주당이 한동훈 후보를 비판한 내용이나, 한동훈 후보의 정치적 행보 이런 부분에 대해서 활동했기 때문에 제 살 까먹기가 아니라 한 후보에게 타격이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설령 어느 정도의 뭐 논란과 비판 이런 것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 편의 일이고 우리 진영의 일이니까 적당히 눈감아주고 덮어줘라? 그게 지금 전당대회에 나오는 후보들이 말하는 정치개혁은 아니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동훈 당대표 후보 캠프 측의 정광재 대변인은 "그 의혹 제기와 근거가 상당히 빈약하다"고 반박에 나섰다.
정 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보도가 처음 나왔을 때 후보와 나눈 이야기도 전혀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는 것)"이라며 "자발적으로 예를 들어서 위드후니 같은 팬덤에서 콘텐츠를 만들어서 제작 유통하는 것은 문제가 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적인 매크로를 이용해서 여론을 조작하려고 하면 그건 불법이 되겠지만, 자발적으로 유통한 것에 대해서 후보가 알지도 못하고 후보가 지시를 한 것도 아닌데,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이 부분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또 "문자를 보면 '법무부 장관에게 보고 드린다'는 게 그 사람의 일방적 주장이다. 예를 들어 장예찬 전 최고는 이번에 임성근 사단장을 구명하기 위해서 '내가 VIP에게 말씀드리겠다'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범 공범 가운데 한 명인 이종호 씨가 얘기했다. 그럼 그 '보고 드리겠다'는 말도 장예찬 전 최고는 믿는 건가"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꼭 반박해서 여론을 잠재워야겠다라는 수준의 의혹 제시가 돼야 되는데 그러지 못하고, 이런 의혹의 근거가 그냥 자기 할 말 하고 마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의 관계자가 당시 한동훈 장관을 팔았다라는 건가' 질문에 "그럴 가능성도 있고, 그 특정인이 자신이 지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라고 얘기하지 않고 수사기관에 의뢰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 있다면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익명의 여권 관계자를 통해 언론관계자 분들과 얘기한 것 같은데 이 부분도 익명 속에 숨을 것이 아니라 얘기하고 구체적으로 실체적인 의혹이 무엇이 있다라고 지적한다면 저희가 하나하나 상응하는 조치를 통해서 반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장예찬 전 최고는 지금 일종의 링 밖에서 야유를 하고 있는 관중에 불과하다. 그런 사람들의 주장까지 일일이 반박할 필요가 있을까"라며 "아직 이게 여론에 일정 부분에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장예찬 전 최고가 주장하는 바에 동의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본다. 그래서 캠프 내에서도 전략적 침묵 정도를 선택해야 된다는 것으로 설명하겠다"고 했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한 후보를 향해 직접 자신을 고소하라 한 데 대해서도 "법률적 검토도 하고 있다. 이게 더 나아갔을 경우에 상응하는 조치가 예정돼 있다"며 "(텔레그램을 통해서 자신한테 문자를 보내준 사람이 누군지 실명을 공개하는 게) 법률적인 사안으로 가는 중요한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