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베릴, 美텍사스 강타...3명 사망·270만 가구 정전

허리케인 '베릴'이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하면서 최소 3명이 숨지고 270만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베릴이 상륙하면서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원유 항구가 폐쇄됐으며 1300여편의 항공편이 중단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베릴은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남서부 쪽으로 약 160㎞ 떨어진 마타고르드 인근 지역에 1등급 허리케인으로 상륙했다. NHC는 한때 5등급 허리케인이었던 베릴이 멕시코만의 따뜻한 바다를 건너면서 현재는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됐다고 밝혔다.

댄 패트릭 주지사 대행은 베릴이 지난주 자메이카와 그레나다,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을 관통해 멕시코와 카리브해 지역에서 최소 1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또한 휴스턴에서는 거센 비바람에 큰 나무가 가정집 지붕을 덮쳐 53세 남성과 74세 여성이 각각 자신의 집에서 숨졌으며, 지하도에서는 출근 중이던 휴스턴시 직원이 익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텍사스 북동부 거주자들은 주의하라"며 "자정쯤 열대성 폭풍우가 몰아쳐 홍수가 날 우려가 있으니 도로 통행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텍사스 비상 관리국 님 키드 국장은 주 전역에 2500명 이상의 응급 구조대원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존 휘트마이어 휴스턴 시장은 대부분 지역에서 홍수가 25cm(10인치)를 넘어섰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