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생사 가르는 여정', 2019년 검찰 주도 '연성쿠데타'"
"김건희 특검법 발의, 휴대폰 압수수색으로 진실 밝혀야"
"양자간 문자 공개되면, 윤석열 정권 운영 비사 밝혀질 것"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월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한 당정 갈등 국면에서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동훈 대표 후보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5건의 원문이 공개된 가운데,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가 "이제 용산 주변에서 김건희씨가 V2가 아니라 V0로 불리는 이유를 알겠다"고 말했다.
브이(V)는 'VIP'의 약칭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지칭한다.
조 대표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건희 여사-한동훈 후보 간 문자 5건 원문 공개'라는 TV조선의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조 대표는 "김건희씨는 한동훈씨에게 보낸 문자에서 양자의 관계를 '함께 지금껏 생사를 가르는 여정을 겪어온 동지'(24.1.23)라고 규정했다"며 "김건희씨는 '동지'라는 단어를 통해 자신이 정치의 적극적 주체임을 분명히 했다"고 해석했다.
이어 "'생사를 가르는 여정'은 다름 아닌 2019년 하반기 시작된 검찰 주도 '연성쿠데타'를 의미한다"며 "당시 두 사람 모두 목숨을 걸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19년 하반기 이후 양자간 어떠한 대화와 문자가 오갔는지 공개되면 윤석열 정권의 창출, 유지, 운영의 비사가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또 다른 게시글에선 '한동훈 김 여사 문자 읽씹 논란'과 관련해 "영부인과 차기 유력 대표 후보 간 노골적인 권력투쟁이 전개되고 있다"면서 "김건희 특검법을 다시 발의하고 통과시켜 그의 휴대폰을 압수수색해 실체적 진실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문제 문자를 김건희 씨 또는 측근이 언론을 통해 공개한 이유는 분명하다. '한동훈은 안돼!' 김건희 씨 속마음은 이럴 것이다. '어디 감히!'"라며 "우리는 이 권력투쟁을 관전하는데 그치지 않고 더 물어야 한다. 지난 2년간 김건희씨가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 외, 여당 주요 의원들에게도 문자를 하였다면? 장관들에게도 문자를 하였다면?"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국정농단'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국정에 개입하는 것을 말한다. 김건희 씨는 사인(私人)에 불과하다"며 "마침 한동훈씨는 '문자 읽씹 공세'에 반박하면서 '문자 논란은 당무개입이고 전당대회 개입'이라고 받아쳤다. 간단히 말해 수사 대상, 처벌 대상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당무 개입으로 윤석열·한동훈에게 기소되어 처벌됐다"며 한동훈 후보가 내민 경고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TV조선이 공개한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보낸 문자 중 1월 23일차 문자 내용에 따르면, "제가 댓글팀을 활용하여 위원장님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다. 너무도 놀랍고 참담했다. 함께 지금껏 생사를 가르는 여정을 겪어온 동지였는데 아주 조금 결이 안 맞는다 하여 상대를 공격할 수 있다는 의심을 드린 것조차 부끄럽다"고 적었다.
이어 "제가 모든 걸 걸고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결코 그런 일은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있을 수 없다"며 "김경률 회계사의 극단적인 워딩에 너무도 가슴이 아팠지만 위원장님의 다양한 의견이란 말씀에 이해하기로 했다"고 했다.
김 여사는 "제가 너무도 잘못을 한 사건이다. 저로 인해 여태껏 고통의 길을 걸어오신 분들의 노고를 해치지 않기만 바랄 뿐"이라며 "위원장님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시면 제가 단호히 결심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지난 1월 15∼25일 김 여사는 5차례에 걸쳐 한 후보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한 후보는 답장하지 않았다. 한 후보는 공적 채널을 통해 당정 간 논의가 이뤄지던 상황에서 사적 소통은 오해와 분란의 소지가 있어 부적합하다고 생각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