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사상 첫 파업... “2차 파업도 고려”

삼성전자 최대 규모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사상 첫 총파업을 시행했다. 지난해 적자를 탈출해 이제 막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업계와 전삼노 등에 따르면 전삼노는 8일 오전 경기 화성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삼노에 따르면, 참여 의사를 밝힌 인원은 6540명이라고 전했다. 다만 업계는 실제 현장에 참석한 조합원은 2000~3000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삼노 조합원(3만657명)의 10% 정도가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전삼노는 "예상했던 총파업 인원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며 "특히 설비·제조·개발(공정) 직군에서만 5천명 이상의 인원이 (총파업 현장에) 왔으니 생산 차질은 무조건 달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노조는 사측에 전 조합원에 대한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유급휴가 약속 이행,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임금 손실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문제는 파업이 길어질 경우다. 전삼노는 오는 15일부터 닷새간 2차 총파업 계획까지 세웠는데 이럴 경우 반도체 생산에 실질적인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번 파업 기간 노사 협상이 전향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예정된 2차 총파업도 강행하겠다는 의지다.

손우목 노조위원장은 "우리는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나왔다"며 "사측이 변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