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폭락, 마운트곡스 등 주요 5가지 때문

비트코인이 지난 7일간 15%, 6월 초 7만2천 달러 대비 거의 25% 이상 급락한 이유를 두고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감기 이후 상승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희망과 달리 이러한 급락을 부른 이유는 마운트곡스, 독일 정부, 대규모 포지션 청산, 채굴자 항복,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활동 둔화 등 5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파산한 마운트곡스 파산 관리단이 이번 달 안에 14만2,000개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채권자들에게 분배하기 시작하면서 매도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전체 물량의 0.68%에 달하며 이미 최근 몇 시간 동안 5만2,633개가 전송되었다.

이는 대규모 물량을 지급할 준비가 진행 중임을 시사하며 시장 관찰자와 분석가들은 분배된 채권자 물량이 대규모로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장 움직임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중이다.

채권자들의 대규모 매도에 따른 향후 시장 변동성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선제적 매도로 이어지면서 시장 불안을 더욱 증폭시켰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으로 독일 정부도 보유한 물량을 처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급락을 부추겼다. 네트워크 추적 플랫폼 보고에 따르면 독일 정부의 거래가 비트스탬프, 코인베이스, 크라켄 등 주요 거래소에서 확인되었다.

지난 2주간 독일 정부는 보유량을 5만 개에서 4만1,274개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부 등 주요 보유자의 지속적인 매도는 가격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긴장은 당연하다.

세 번째는 가격 급락에 따른 대규모 포지션(매수) 청산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지난 일주일 동안 청산 금액은 3억2,905만 달러에 달하며 3일 4,692만 달러, 4일 1억4,150만 달러, 5일 8,326만 달러, 6일 519만 달러, 7일 2,926만 달러, 8일 2,292만 달러 등이다.

이번 청산은 2억6,100만 달러 상당의 매수 포지션이 청산된 4월 13일 이후 최대 물량으로 가격 급락의 원인이 되었다. 이러한 청산은 종종 연쇄 반응을 촉발하는 경향이 강해 강제 매도와 추가가격 하락을 유도한다.

네 번째로 채굴자들의 항복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20일 반감기 이후 채굴자 보상은 6.25개에서 3.125개로 절반으로 줄어들어 채굴자들에 대한 경제적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보상 감소에 따라 가격 상승을 기대했지만, 상승이 실현되지 못하자 채굴자 수익성이 감소했다.

이에 채굴자들은 더는 견디지 못하고 보유물량 처분에 나섰으며 크립토퀀트 분석가들은 최근 항복은 FTX 붕괴 이후 나타난 것과 유사한 시장 바닥과 유사하다고 밝히고 있다. 해시율도 7.7%로 급감하고 해시 당 채굴 수익 또한 사상 최저 수준으로 폭락하는 상황은 많은 채굴자들이 장비를 멈추고 보유 비트코인을 내다 팔아야 함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침체장의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미국 ETF마저도 유입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ETF를 통한 기관 투자자 유입으로 시장이 호황을 맞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급격한 둔화가 목격되고 있다.

기대되었던 기관 자금의 "재2의 물결"이 현재까지 실현되지 않음으로써 ETF의 현물 흡수는 기대에 그치고 있다. 특히 ETF에 대한 기대감은 압도적인 부정적 시장 정서에 크게 밀리는 형국이다.

다만,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된 수준에 있으며 온 체인 분석가인 제임스 체크는 최근 현물 시장 거래량의 20%만이 현물 ETF에 기인하고 나머지는 전통적인 현물 시장에서 발생한다고 밝혀 ETF의 영향은 예상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러한 요인 외에도 최근 몇 주 동안 장기보유자 매도물량이 계속 늘어나는 것도 하락의 한 이유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