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교 “김병주가 ‘한미 동맹’·‘한일 안보협력’ 이야기해도 안 고쳐”
◆…3일 오전 개의할 예정이었던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취소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이 국회 국방위 회의장에 들어와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정신 나간 여당' 발언으로 여야가 대치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사과를 요구하며 이날 오전 예정된 국방위 전체회의 개회를 취소했다. [사진 = 연합뉴스]
국회 대정부질문 첫날 여·야가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발언을 둘러싸고 충돌하면서 결국 파행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국민의힘의 '한미일 동맹' 관련 논평에 대한 지적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한국과 일본 간 독도 영유분쟁 등을 언급하며 양국 간 '동맹'이 아니라 '안보협력'이라는 단어를 써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은 3일 오전 BBS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같은 당 김병주 의원의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 발언에 대해 "한미 동맹은 들어봤지만 한일 동맹을 들어보셨나"라고 운을 뗐다.
서 최고위원은 이어 김 의원이 해당 발언을 한 상황에 대해 "한미 동맹은 맞지만 한미일 동맹은 맞지 않다. 그런데 국힘당이 은근슬쩍 논평에 한미일 동맹이라고 써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2일 호준석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와 관련해 "계속되는 북한의 저열한 도발 행위는 한미일 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할 뿐"이라며 "북한 위협에 대응해 한미일 안보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내용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해당 논평 등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서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김병주 의원이 한덕수 총리에게 이 질의를 했을 때도 한 총리가 '한일 동맹은 맞지 않다. 한일 군사협력 정도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며 "김 의원이 한미 동맹 및 한일 안보협력으로 쓰라고 계속 이야기하는데도 (여당이) 고치질 않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요즘 보수가 없는 말인 한미일 동맹을 말한다. 친일 정권이 맞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일본이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교과서에 써놓고 우기면서 군사적 대치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인데 한미일 동맹이라는 걸 고치지 않고 있던 건 정신 못 차리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서 최고위원은 아울러 김 의원의 '정신 나간 국민의힘' 발언이 막말 논란을 빚은 데 대해서는 "그런 표현을 쓰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중요한 건 앞의 내용"이라며 "일본과 협력할 건 협력해야 하지만, 국힘당 대변인이 한미일 동맹을 논평으로 넣고 이걸 지적해도 바꾸지 않는 데 대해서는 정신 차리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3일 오전 곽규택 수석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김병주 의원의 막말 논란에 대해 "여당을 국정과 협치의 파트너가 아닌, 비난과 조롱의 대상으로 여기는 인식"이라며 "국민의힘은 김 의원에 대해 윤리위 제소 등을 통해 그 책임을 묻겠다. 동료 의원들을 향한 모욕 언사를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