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대통령실, 뭘 왜곡했다는 건지 정확한 해명 없어"
"尹대통령 솔직해졌으면…직접 해명 안 하니 쌓여야, 낮은 지지율 이유"
"김 전 의장 회고록 내용 맞더라도 '탄핵사유' 되긴 어려워"
◆…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의원 질의에 답하는 가운데 박찬대 위원장 자리에 채상병 사건을 다룬 책과 김진표 전 국회의장 회고록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내용을 두고 대통령실이 '독대를 요청해 나눈 얘기를 왜곡'했다며 정면 반박한 대해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대통령실 해명을 보면 뭘 왜곡했다는 건지 그게 없다"며 "'바이든 날리면' 논란이 생각난다"고 지적했다.
유 전 사무총장을 1일 국회방송 '국회라이브1'와 인터뷰에서 "김진표 의장이 원래 경제 관료 경제부총리까지 기재부 출신이다. 없는 걸 저렇게 창작해 냈을 리는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사무총장은 "회고록 발간도 제가 보기엔 조금 이르다. 좀 더 있다가 내시지,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회고록을) 내고 나서 의도와 달리 저렇게 파장이 커지니까 약간 당황해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시각이 많을까' 질문에 "아마 훨씬 더 많은 국민들이 그렇게 믿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논란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국민동의청원이 1일 오전 80만명을 돌파하는 등 '더 촉발시켰다' 분석이 나오는 데 대해 "대통령이 이런 경우 좀 솔직해졌으면 좋겠다"며 "'바이든 날리면' 논란 때 잡음 소거한 걸로 들어보면 하는 소리가 거의 명확히 들린다. 그걸 끝까지 저런 식으로 대응해서 소송까지 하고, 저런 모습이 바로 총선 결과로 나온 게 아닌가 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건 같은 것도 '당시 취임하고 얼마 안 돼서 이런저런 보고들이 올라와서 그랬는데, 지금 지나고 보니 그때 판단을 좀 잘못됐던 것 같다' 이렇게 하면 넘어갈 수 있는 문제"라며 "특히 저것도 직접 해명을 안 하고 대통령실 관계자들을 통해서 해명하기 때문에 자꾸 저런 게 쌓여가는 것이다. 대통령 지지율이 저렇게 밖에 안 나오는 이유가 있다. 좀 솔직한 모습들을 보였으면 저런 지지율이 나오겠나"라고 반문했다.
현재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국민 청원 참여자가 폭주하면서 국회 홈페이지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는 접속 지연 현상까지 벌어졌다.
해당 청원은 지난달 20일 처음 게시된 이후 사흘 만에 23만명이 동의했다. 30일 내 소관 상임위 회부 요건인 5만명의 동의를 넘어 지난달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된 상황이다. 법사위는 회부된 청원을 심사해 본회의에 올리거나 폐기할 수 있다.
다만 유 전 사무총장은 "설사 김진표 전 의장 회고록에 있는 게 맞다 하더라도 그게 탄핵 사유가 되기는 상식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이태원 참사가 있던 2022년 말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윤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참사 대응의 주무 부처 장관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는 게 옳다고 했고, 윤 대통령은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지난 달 27일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1일 국회 운영위원회 현안 질의에서도 "윤 대통령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며 "윤 대통령은 이태원 사건과 관련해 굉장히 많은 의혹이 언론에 의해 제기됐기 때문에 제기된 의혹을 전부 다 수사하라고 말씀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