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엔화 예금 올해에만 1.4조원 늘어...'엔테크 노려'

엔화 가치 떨어져 환차익 기대 수요

엔저 장기화 전망에 투자 추세 꺾여

미 금리 정책 주목 후 장기투자 접근

일본 엔화 가치가 미 달러 대비 37년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이 올해에만 약 1조4000억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엔화 가치가 더 내릴 가능성이 있어 투자 매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지난 27일 기준 약 1조2924억엔(약 11조 1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1조1천330억엔) 대비 14.1%가 증가한 수치다.

엔화 예금 잔액이 증가한 이유로는 엔화 가치가 떨어지자 환차익을 기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28일 달러당 161엔을 돌파해, 지난 1986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과 일본간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엔·달러 환율은 170엔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가 지연되는 가운데 일본도 통화 완화 정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엔화의 가치가 추락하는 모양새다.

다만 올해들어 약 6개월간 엔화 예금 잔액 증가 폭은 지난해보다 다소 둔화된 양상이다. 엔저 현상의 장기화 전망에 예금 투자 증가 추세도 꺾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일단 엔화를 매수하기보다는 9월까지 미국 금리 정책 변화를 주목한 다음 1년 이상 장기 투자로 접근해야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