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제안, 원내대표의 일...당대표 선거에 나올 정책인가"
"반한? 아니다…윤-한 관계, 당위론적으로 '순망치한이어야"
"특정 후보와 러닝메이트 안해…'서해 피격사건' 유족 이래진씨와 약속"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채상병 특검법' 제3자 추천 방식을 제안한 데 대해 "채상병 특검법을 우리가 발의하겠다는 게 당대표 선거에서 나와야 될 정책인가 의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7·23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와 인터뷰에서 "특검을 대법원장이 추천하는 것으로 해야 된다, 이것은 원내 전략에 해당하는 것이 아닌가. 원내대표의 일이지 당대표 선거의 아젠다로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예를 들어 채상병 사건 이외 군기훈련을 하다가 사망한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을 때 중대장을 군이 직접 조사할 수 없어 그분이 휴가를 내고 고향으로 돌아가 많은 분들이 분노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바뀐 것처럼, 경찰이 군 사망 사건 등에 조사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과거처럼 군 경찰이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정책 내는 것은 당대표 후보로서 굉장히 좋은 일이지만 특정 특검 법안에 특검 후보 임명이 당대표 후보가 얘기할 거리냐"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채상병 특검법 입법청문회에서 박지원 의원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재판의 대상자이지 않나. 그런 분이 나와서 세상 정의로운 듯이 얘기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다"며 "이 가운데 우리가 특검을 하겠다고 제안하는 정책이 과연 옳은가 라는 얘기"라고 재차 지적했다.
또 "지금 야당은 대선이 끝나자마자 윤석열 정부 탄핵 집회를 매주 해오다시피 했고 실질적으로 그런 정치적인 행동들을 굉장히 많이 해왔던 게 사실"이라며 "특검 목적이 윤석열 정부를 조기 종식시키겠다라고 하는 것인데, 우리가 거기에 부화뇌동하는 것이 옳은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고위원 후보로서 본인은 반한동훈인가' 묻자 "그렇지 않다. 당대표 경선 시작되기 이전 '한동훈 후보가 출마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얘기를 많이 해왔다. 윤한관계는 순망치한의 관계다 이런 얘기들도 많이 했다. 다만 특정 정책에 대해서는 동의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친윤-친한 당내 갈등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후보 간의 관계는 당위론적으로 '순망치한이어야 한다'라고 하는 면이 더 강하다"며 "윤한 관계에 대한 상당히 많은 지지자들의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총선 기간이나 총선 이후 또 식사 거절 등을 보면서 두 분 다 지지자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하셔야 할 의무는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 간에 러닝메이트의 라인업이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 "그동안 우리가 전당대회를 봤을 때 러닝메이트제라는 건 사실 없었던 것 같다. 처음 보는 상황이다. 또 없었을 때도 알음알음으로 표를 행사했던 것도 사실이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제가 특정 후보와 러닝메이트를 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해수부 공무원 이대진 씨의 형인 이래진씨가 '선거 이후에 동생의 문제가 공론화되고, 당의 주요 정책이 되는 것에 대해서 악작용을 하면 어떡하냐 우려했다"고 전하며 "제가 특정 캠프에 가서 상대 캠프가 이기게 되면 이 이슈가 묻히면 어떡하느냐 걱정해서 제가 그러지 않겠다라는 약속했다"고 답했다.
그는 최고위원 출마 이유에 대해 "비례 초선이면서 최고위원 선거에 나가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결국 결정하게 된 것은 앞으로 2년 큰 선거가 없다, 26년 지방선거까지. 이때야말로 제대로 당을 개혁하고 다시 국민이 사랑하는 정당이 되도록 다시 태어나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제 역할이 있지 않겠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과 도태우 변호사 복당설에 대해선 "정당의 총선 후보의 기준과 당원의 기준은 다르다"며 "두 분에게만 당원 기준을 높이 설정해야 될 이유가 있느냐"고 했다.
이어 "민주당과 비교해 본다면 이분들은 정말 백옥 같은 분"이라며 "이재명 당대표 지금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분이고, 학폭이나 막말 더 말할 필요도 없고, 대한민국의 여성 교육의 산실인 대학 총장을 포주처럼 취급하는 의원도 있고, 그런 분들과 비교한다면 백옥이 아니신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오는 7·23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는 나경원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 의원의 '4파전'으로 치러진다.
4명을 뽑는 최고위원엔 총 10명의 후보가 후보 신청을 마쳤다. 당헌당규상 4위 득표자 내 여성 당선인이 없으면 4위 득표자 대신 여성 후보자 중 최대 득표자가 최고위원이 돼 유일한 여성 후보인 김 의원이 사실상 당선을 확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