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임기 채우나'에 "한동훈, 답 안 할 것...이재명의 길 답습한다"

조원진 "한동훈 카드, 尹과 갈등 구도로 갈 수밖에"
"국회 잘 아는 사람이 당대표 돼야… 나경원 당대표 카드 더 나아"
윤상현 "韓, 대표돼서 당권·대권 1년6개월 전 분리 당헌 바꿀 건가"
"적어도 이 질문엔 밝히고 출마해야…그게 한동훈다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조만간 차기 당 대표 도전을 공식화할 전망이다.

다른 유력 당권주자들이 한동훈 전 위원장을 향해 '차기 대선에 나가지 않고 당대표 임기를 채울 것인지에 대해 답을 해야 한다'며 견제구를 날리지만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한동훈 전 위원장은 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19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이미 이재명의 민주당이 1년 전 사퇴 (규정) 다 없애버렸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대표는 "국민의힘 당헌당규에도 1년 6개월 전에 당 대표(직 사퇴해야 하는) 문제가 나와 있다. 그럴 때는 이재명의 길을 답습하는 것이다. '우리도 봐라. 이재명도 저래 가는데 한동훈도 그러면 갑시다' 이러는 거다. 그럼 대통령 선거 때까지 당 대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7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대선에 출마하는 당대표의 사퇴 시한을 예외로 둘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당 대표나 최고위원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대선 1년 전까지 사퇴하도록 하는 조항을 유지하되, '특별하고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는 당무위원회 의결로 사퇴 시한을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달렸다. 이재명 대표는 이번 당헌 개정으로 차기 대권 직전까지 당대표직을 맡을 수 있게 됐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강해지는 가운데, 또 다른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총선 패배를 책임지고 사퇴한 한 전 위원장이 전대 나오기 전에 확실하게 해둘 것이 있다"며 "2027년 대통령 선거에 나가지 않고 임기를 채울 생각인가. 아니면 대선 1년 6개월 남은 시점에 당 대표를 그만둘 생각인가"라며 따져물었다.

또 "그것도 아니면 대표가 돼서 당권·대권 1년6개월 전 분리 당헌을 바꾸실 생각인가"라며 "적어도 이 질문에는 정정당당하게 밝히고 출마하셔야 한다. 그게 한동훈답다"고 압박했다.

조 대표는 "한동훈 당대표가 됐을 때 대권 후보로서 가는 길은 정해져 있다. 용산하고의 차별화를 가야 되고, 또 용산과의 거리두기를 가야 되고, 이재명 대 한동훈의 계속적인 정쟁 대 구도로 가야 된다. 국민들만 피곤해지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친윤(친윤석열계)가 '어대한' 현상에 '당원들을 모욕하는 말'이라며 견제하는 것을 두고 "친윤계에서 답답할 것"이라며 "한동훈 당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가는 길에 도움이 될 건가 아니면 또 다른 나경원이나 제3자가 도움이 될 건가에 상황으로 보면 한동훈은 아니다라고 본다"고 부정적으로 봤다.

그는 "역설적으로 국회를 잘하는 사람이 윤석열 정부하고 부딪히면서도 어느 정도 윤 정부가 제대로 될 길을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맞다"며 "한동훈 카드는 대통령 후보로서 자기가 하기 위해서는 결국 윤과의 갈등 구도로 갈 수밖에 없고, 정치적인 상상력을 더 크게 하면 윤 대통령과 당이 완전히 분리되는 상황도 올 수가 있다"고 우려했다.

오히려 그는 나경원 당대표에 한동훈 대선후보가 가장 좋은 구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나경원 당대표 구도가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된다는 입장들을 많이 갖고 있다"며 "야당의 폭주가 막 나올 텐데 굉장히 국회 입법 과정도 (많이) 알아야 되고, (나 의원이) 5선 국회의원 정도 되면 많이 겪어봤을테고, 원내대표 당시 공수처법 반대, 선거법 재판도 받고, 그런 과정들이 좀 필요하다"고 나 의원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한동훈 전 위원장이 한 번 더 생각해야 된다"며 "윤석열 정부하고 완전히 각을 세우고 갈 거냐, 그것이 과연 보수 정권, 보수 정당의 성공의 길로 가는 길인가라는 반문을 한번 해볼 시점이 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장동혁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이번 주말이나 내주 초에 차기 대표에 출마 선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SBS라디오에서 "출마선언 장소, 여러 시기나 메시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며 " 지금 한동훈 전 위원장에 대한 공격에 대해 어느 정도 대답을 담고, 당을 앞으로 어떻게 바꿔갈지, (당대표가 됐을 때) 우려하는 부분들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한 답변들을 조금씩이라도 담아낼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