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이철규, 한동훈 대세론에 “결과는 뚜껑 열어봐야”

정치권에서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언급되자

이철규 “당원 의사결정권 모욕, 바람직하지 않은 주장”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권에서는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이라는 단어가 언급되는 분위기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선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며 각을 세웠다.

이철규 의원은 17일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어대한'이라는 단어에 대해 "그건 당원들을 모욕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표심은 아무도 알 수가 없다"라고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여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직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지난 13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출마는 결심을 굳힌 것 같다"고 언급했고, '친한계' 인사로 평가받는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직 출마를 시사하는 듯한 언급을 했다.

이 의원은 계속해서 일부 언론이 '어대한' 등의 프레임을 만들어가는 것 같다고 짚으면서 "우리 당원들의 시각과 일반 국민들의 시각은 다를 수 있다"며 "우리 당원들이 당직 선거에 참여해 표심을 드러내야 당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갤럽이 여론조사를 통해 발표해 놓은 여론조사로 어대한 현상에 대해 보면, 보수 지지층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지지율이 다운돼 있다"며 "우리 당 지지자들의 지지도도 많이 내려간 만큼 아마 흥미가 점점 높아지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진행자가 '이른바 한동훈 대세론은 없다고 말씀하시는 듯하다'고 짚자, 이 의원은 "없다는 게 아니라 그렇게 희망하는 분들이 많이 있으신 듯하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저도 지역에 가면 민심을 읽을 수 있는데 불과 한두 달 전과는 많이 다르다는 말"이라고 부연했다.

이 의원은 아울러 4·10 총선 전후로 불거진 '윤·한 갈등설'과 관련해 "갈등설이 외부로 표출된 과정이 어떤 과정을 통해 나왔는지 언론 보도를 통해 기억하고 있다. 그게 좀 아쉽다"며 "김경율 비대위원이 사적 공천이 안 되니 몽니를 부린다는 취지로 왜곡시켰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여당 전당대회 룰이 당심80%·민심20%로 결정된 데 대해서는 "당의 당직 선거는 당원들이 뽑는 게 맞다. 당비를 내는 책임당원이 80만명이고 당적을 가진 분이 430만명 전후라 국민 여론을 대변할 수 있다고 본다"며 "결론이 내려졌으면 거기에 승복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민의힘에서는 오는 7월 말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당권 주자들 간 경쟁 구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지는 가운데 안철수·나경원 의원 및 유승민 전 의원 등의 출마설도 언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