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기내식 105만원? 민항기 탔으면 없어" vs "尹 순방예산 공개"

윤상현 "영부인 가며 3억7천만원 15배↑…민항기로 갔어야"
"정식 초청이면 3개월 전 했어야…특별수행원 자격 말 안돼"
윤건영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간 것이라, 전용기 이용한 것"
"실제 식사값 2천만원 약 30%...50여명 전체 식사값"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김정숙 여사의 호화 기내식 논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 측에서 기내식비 세부 내역이 적힌 문체부 자료를 공개하며 반박하고 나서자 "이희호 여사를 비교하라"며 "민항기를 타고 갔으면 이런 비용조차 들지 않았다"고 재반박했다.

'김정숙 여사 특검법'을 발의한 윤 의원은 10일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와 인터뷰에서 "김정숙 여사가 네 끼 드시고 총 105만원, 한 끼 25만원 좀 더 들었다는 건데, 문제의 본질을 피하는 것이다. 변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이희호 여사 같이 민항기를 탔다면 소위 말해 6292만원이 들지 않는다. 6292만원 중 60% 이상이 기내식을 가져가기 위한 보관용 운송료"라며 "민항기를 타고 갔으면 이런 비용조차 들지 않는다. 호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체부 도종환 장관이 갔으면 2600만원 드는 것을 갑자기 그 영부인이 가시면서 그 비용이 3억 7천만원 15배 뛰었다"며 "국민의 세금이 많이 들어갔다는 면에서 논란"이라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첫 배우자 단독 외교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윤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이희호 여사가 2002년도 정부의 대표단을 이끌고 유엔 아동특별총회 가서 연설했다. 그게 정상 배우자의 첫 단독 외교"라며 "그때 민항기를 타고 간다. 여기는 대통령 전용기를 띄우고 전용기 (대통령) 휘장을 두르고 전속 요리사를 데리고 간다"고 비교했다.

도종환 전 장관과 고민정 의원이 모디 총리의 공식 초청장을 공개하며 '셀프 초청' 논란에 반박한 데 대해 "2018년 10월 26일 공식 초청장이 왔다. 영부인이 가시는 행사는 11월 초인데, 이상하지 않나. 정말 영부인을 정식 초청했다면 적어도 3개월 전에 왔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영부인을 초청 행사하면 이희호 여사처럼 정부 대표단 단장으로 가야 하는데, 도종환 문체부 장관의 특별수행원으로 어정쩡한 스테이터스로 간다"며 "이분이 정상 배우자의 첫 단독 외교면 김정숙 여사가 대표단이 돼서 갔어야 된다.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간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정상 배우자의 첫 단독 외교라고 하지만 김정숙 여사가 재임 중 48차례나 외국을 간다. 역대 영부인보다 따따블"이라고 했다. 또 "코로나 때인데 여러 가지 국경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8차례를 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타지마할 파면 팔수록 계속 문제거리가 나온다. 왜 지도부가 타지마할 대통령 전용기 무단 사용에 대해 특별위원회를 구성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7일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기내식비 총액 6292만원의 세부 내역이 적힌 문체부 자료를 공개하면서 여권의 호화 기내식 공세에 반격했다.

그는 식자재와 조리 인건비 등을 포함한 '순수 기내식 비용'은 2167만원(34.4%)이고, 방문 기간 김 여사에게는 총 4번의 기내식(끼니 당 25만∼30만원)이 제공됐으며, 총비용은 105만원이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가 실제 이용한 식사비는 순수 기내식 비용 전체의 4.8%에 불과하는 것.

윤 의원은 이날 같은 라디오방송에 나와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예산 비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맞대응했다.

윤 의원은 "6290만원 중 65.5%가 운송비, 보관비 등 고정 비용"이라며 "실제 식사값은 한 2천만 원 정도 30% 수준"이라며 "순방 기간 승무원을 포함해서 50여명 전체 식사값"이라고 설명했다.

'민항기를 타고 갔으면 될 일'이라는 윤상현 의원의 지적에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간 것이기 때문에 전용기를 이용한 것"이라며 "이전 정부에서도 대통령의 전용기를 이용한 사례가 많이 있다. 김대중 대통령, 이명박 정권에서 총리를 태운 전세기가 갔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이낙연 총리, 대북 특사단도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한 사례가 많다"고 반박했다.

'특별수행원을 특사로 볼 수 있나' 질문에 "당연히 특사로 볼 수 있다. 대한민국 법에는 영부인에 관한 공식 지위가 나와 있지 않다. 정상 간 정상외교에서 영부인은 최고위급으로 인정하고 대우하지 않나. 오늘 순방 나가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분 즉 김건희 여사와 같은 위치"라고 했다.

여권 일각서 타지마할 출장 실무진이 예산 배정 전 출국해 예비비 집행 규정을 위반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당시 인도 방문은 문체부 사업이라서 문체부 예비비를 사용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상외교는 일정이 시작되는 그 순간까지도 변동이 매우 크다. 예비비 지출이 허다하게 많다"며 "작년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예비비로 쓴 게 300억이 넘는다.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예산을 공개하면 모든 것이 깔끔하게 드러난다. 제발 공개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순방과 김정숙 여사의 순방을 비교한다는 게 맞느냐' 묻자 "국가의 최고위급 외교라고 했을 때는 대통령과 영부인 외교를 말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모든 순방 일정을 다 소화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영부인이 대신하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창올림픽에 참여할 수 없게 되자, 따님인 이방카 고문이 참석했다. 대통령의 가족, 특히 영부인을 활용한 외교는 다반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