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술 누가 더 잘 드시냐, 골치 아플 수 있어"
배현진, 박수영 겨냥 "무식한 돌격 왜 하나"
"이재명, 김정숙 말만 나오면, 미쳐 날뛰어"
"尹정부 수의계약 까면 정권 붕괴"
◆…5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0일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과 호화 기내식 의혹과 관련해 "이걸 까서 문제가 되려면 윤석열 대통령의 전용기 비용보다 특별하게 김정숙 여사의 전용기 비용이 많아야 한다"며 "까는 순간, 아마 보수 진영의 대탈주극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정치시그널'에서 "반지의제왕 보면 골룸이 반지만 보면 미쳐 날뛴다. 그런 것처럼 보수 진영에서 김정숙, 이재명, 이런 키워드만 나오면 그냥 미쳐 날뛰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의원은 "상식적으로 김정숙 여사가 많이 드실지 윤석열 대통령이 많이 드실지 한번 상상해 봐야 한다"며 "예를 들어 식대 부수비용으로 들어가는, 아무래도 여러 사람이 있다 보면 고가 주류를 곁들일 수도 있다. 술을 누가 더 잘 드시냐를 봐도 약간 골치 아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김정숙 여사가 주류를 많이 즐기신다는 얘기는 못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한항공이 위탁받은 부분 6천만원의 기내식 비용이 과다한가를 따지는 건데, 상식적으로대한한공이 과연 대한민국 정부를 등쳐먹을 의사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6천만원 기내식 해 먹으려고 대한항공이 사기 청구를 했겠느냐. 그게 아니면 대한항공과 문재인 정부가 결탁했다고 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하나씩 주장의 수위가 높아지는 건데, 보수 진영은 다 뛰어넘고 '김정숙 여사가 식탐이 많다'로 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수준의 주장으로 대체 누구를 공격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또 "기내식을 많이 먹었다는 사실이 증명되지도 않거니와 사실 김정숙 여사가 여기서 무언가 부패의 고리가 있으려면 기내식 비용을 6천만원 이상 결제한 다음에 알고 봤더니 대한항공 국적 항공사와 뒤로 리베이트 계약이 맺어져 있다든지 이래야 하는데, 그건 불가능"이라며 "대한항공이 하루 장사 하고 말 것도 아니고 왜 그런 짓을 하나"라고 터무니없는 공세라고 했다.
앞서 지난 7일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기내식비 총액 6292만원의 세부 내역이 적힌 문체부 자료를 공개하면서 여권의 호화 기내식 공세에 반격했다.
그는 식자재와 조리 인건비 등을 포함한 '순수 기내식 비용'은 2167만원(34.4%)이고, 방문 기간 김 여사에게는 총 4번의 기내식(끼니 당 25만∼30만원)이 제공됐으며, 총비용은 105만원이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가 실제 이용한 식사비는 순수 기내식 비용 전체의 4.8%에 불과하는 것.
이 의원은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방탄용이라고 비판하는 것을 두고 자신이 볼 땐 방탄도 안 된다며, 오히려 대통령실에서 2년 전 다누림건설과 수의계약한 내역을 까게 되면 역풍을 맞게 될 수 있는데 무리한 공세를 펼쳤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김정숙 여사에게 1 데미지를 입히고 윤석열 대통령이 100 데미지를 입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달려드는 거면 모르겠는데, 당장 이 사안에 끼어든 배(현진) 의원과 박(수영) 의원 등 보라"며 "절대 다수당이 야권인 상황에서 1 때리러 들어갔다 윤석열 정부 수의계약을 다 파헤치면 정권이 무너질 수 있다. 이런 무식한 돌격을 왜 하나"고 비꼬았다.
다누림건설은 지난 2022년 대통령실 청사 리모델링 공사에 참여한 업체로, 당시 야권에서 신생 업체가 수의계약으로 선정된 것을 두고 특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