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동해석유’ 발표에.. 이준석 “사기의 경계선”

이 “대통령이 안정적으로 가려면 다른 사람이 발표했어야”

윤석열 대통령이 돌연 국정브리핑을 열고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의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저런 게 사실, 좀, 사기나 그런 거 경계선에 있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 4일 방송된 SBS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밝힌 '동해석유' 브리핑에 대해 "비즈니스라는 게 잘 되면 대박인 거고 안 되면 나중에 수사받기도 한다"고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을 찾아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고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며 "오늘 산업통상자원부에 국내 심해 석유가스전에 대한 탐사시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국정 브리핑 진행을 두고 이 의원은 '대통령이 다급하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국정브리핑에서 (대통령) 본인도 별로 자신감이 없어 보였다"며 "대통령이 이 사안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려면 다른 사람이 발표하게 하고 기대감만 가져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가 생각하기에 대통령이 심각한 부분은 모든 데 숟가락을 얹는 게 기본이 된 것"이라며 "부산엑스포도 잘 됐다면 대통령이 앞장서지 않았어도 국민들이 좋아했을 거다. 근데 꼭 숟가락을 얹는다"고 쏘아붙였다.

계속해서 "저는 이게 절대 숟가락을 얹을 일이 아니었다고 본다. (대통령이) 너무 다급하신 게 아닌가"라며 "박정희 대통령 시절 영일만 석유가 화두가 됐을 때도 정부가 내리막을 걷는 시점에서 다급했기 때문에 끼얹었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그런 국면이다. 석유 시추를 통해 국민들의 경제적 고통이 한 방에 날아갈 거라는 만병통치약을 내놓은 건데,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대통령이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보나'라고 짚자, 이 의원은 "동해석유도 그렇고 김정숙 특검도 그렇고 고령 지지층 지지율을 붙들어놓겠다는 건데 질 낮은 방법"이라며 "차라리 현충일에 윤 대통령이 멋있는 이벤트를 한다면 반응하지 않겠나. 6월 6일부터 제대로 준비하라"고 답변했다.

한편,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윤 대통령이 발표한 포항 영일만 일대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브리핑에 대해 "대통령이 발표하지 않았더라면 조금 더 신뢰감이 있었을 것 같다"며 "국민들이 메신저를 거부하니 메시지가 안 들어오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