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尹정권 무능하지만, 누가 해도 어려운 상황"
"이재명, 지금 제일 앞서 가능성이 높은 분"
"50% 이상 지지 모아야 힘 있는 대안정권 만들어"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의혹'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 받아온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4일 "국민들이 윤석열 정권에 많이 실망해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21%대까지 추락했는데도 국민의 열기가 확 현실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SBS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촛불혁명 때처럼 100만 명이 모여서 퇴진을 요구한다든지 이런 흐름이 생겨야 (한다)"며 "탄핵이 단순히 의원 숫자로만 되는 게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대표는 "과연 야권이 또 탄핵했을 때 과연 이 나라를 이끌어갈 만한 대안이 지금 제대로 준비되고 있는가에 대한 아직 국민의 확신이 부족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 반사효과가 아니라 어떻게 이 나라를 지금 끌고 갈 거냐, 윤 정권이 무능하기도 하지만 그 못지않게 누가 하더라도 어려운 상황이 지금 전개되고 있다"며 고준위방사성폐기물 법안 폐기를 언급하며 한탄했다.
앞서 한국갤럽이 5월 28~30일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1.1%,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21%,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70%로 나타났다.
진행자가 '이재명 대표도 대통령 되기는 아직 부족하다는 취지인가' 묻자 "그런 표현보단 지금 제일 앞서 있으니까 제일 가능성이 높은 분"이라며 "실제로 30%가 되는 게 아니라 50% 이상의 어떤 지지를 모아야 새로운 힘 있는 대안정권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노력의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체제도 불안하다는 뜻인지 재차 묻자 "이재명 대표 개인이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 조국혁신당, 소나무당 어떤 야권세력이 확실히 윤석열 정권을 퇴진했을 때 그런 기대에 부응하는 유능한 민주정부를 수립할 준비가 아직은 (안 돼) 더 노력해야 된다"고 답했다.
'소나무당의 최종목표도 대통령 탄핵인가' 질문에 "그 문제는 너무 나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송 대표는 "제 문제가 단순히 개인문제가 아니라 사실 '검수완박법'이 2022년 5월에 통과돼서 검사가 직접 수사 개시할 수 있는 대상을 경제부패 범죄로 한정하고 선거를 뺐다"며 "그런데 한동훈 전 장관 시행령으로 공직선거법, 정당법을 다 집어넣어서 법률이 위임한 한계를 벗어나서 위헌적인 요소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를 수사한 게 경찰이 아니라 특수부 검사들이 직접 인지수사를 했기 때문에 이것이 헌법에 위반된 법령에 기초한 헌법적 위반행위"라고 강조했다.
또 송 대표가 보석 석방 바로 다음날 사건 관계인과 접촉한 것이 알려지자 재판부가 '각별히 유의할 것'을 경고한 데 대해 "재판부 경고라기보다는 검사가 문제제기를 했다. 검사 제출 증인명단에도 들어 있는 분들도 아니고, 약간 너무 오버한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잠재적으로 부를지도 모르니까 만나지 마라', 그거는 너무 피고인의 방어권을 제한한 게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앞서 송 대표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총 665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당 관계자에 살포하고 외곽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해 후원금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받은 데 관여한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구속기소 됐다.
민주당 돈 봉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돼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오다 지난달 30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법원은 보석보증금 3천만원, 사건 관계자 접촉 금지 등 조건으로 송 대표의 보석 청구를 받아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