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내 목표물 향해 사거리 7~80km 달하는 하이마스 발사”
미정부, 지원 무기로 러 타격 허용…장거리 미사일 제외
러 공세 막기엔 제한적…”후방 타격 어려운 만큼 전환점되기엔 역부족”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하이마스) 발사 장면 <사진 위키피디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일부 허용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하이마스)으로 러시아 영토 내 목포물을 공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러시아 국방부와 러시아 군사 블로거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1일(현지시간) 저녁 미국산 무기인 하이마스를 러시아 내 목 목표물을 향해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종군기자 겸 군 블로거인 예브게니 포두브니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포탄 파편 사진을 공개하며 "적군(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기 위해 서구식 무기 시스템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는 M142 하이마스 MLRS 포탄의 파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군 대공방어 대원들이 벨고로드 지역 상공에서 10개 이상의 미사일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에 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미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에이테큼스(ATAXMS) 등 장거리 미사일을 제외한 하이마스와 다연장로켓발사시스템(GMLRS) 등의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독일 또한 다연장로켓발사시스템 MARS2, 자주곡사포 PzH2000 등의 공격을 허용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동부 국경 전선을 연이어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의 공세를 막기에는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미 전쟁연구소(ISW)의 카타리나 스테파넨코 연구원은 CNN에 "러시아의 공세를 둔화시킬 수는 있지만 깊숙한 후방을 타격할 수 없는 만큼 전쟁의 터닝 포인트가 되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ATACMS는 사거리가 300km에 달하지만 하이마스는 70~80km 정도다.
유럽 정책분석센터의 마티외 불레그 또한 "우크라이나 방어의 촉진제가 될 수 있지만 게임체인저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러시아 측은 이번 서방의 조치에 핵 충돌 위험을 경고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전보장회의 부의장은 "겁을 주려거나 엄포를 놓는 것이 아니다. 우크라이나와 나토 동맹들은 파괴적인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안드레이 카르파톨로프 하원(두마) 국방위원장은 "비대칭적 보복"을 경고하고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