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文 블랙리스트 무혐의'에 "수사든 보복이든 정치인끼리"

"죄없는 공무원들은 어느 정부가 들어서든 맘편히 일 좀 하게 하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문재인 정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로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을 두고 "수사든 보복이든 정치인들끼리 해결하자"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 공공기관 블랙리스트 관여 의혹'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검찰 수사 결과 통지서 사진을 올려 "어제(30일) 이런 게 날아왔다. 뭘 조사하다가 뭐가 무혐의라는 건지...참 간단하죠?"라고 적었다.

지난 23일이 결정일자인 해당 통지서에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와 관련해 결정결과 '혐의없음(증거불충분)'이라고 적혀있다.

그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른바 '문재인 정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에 대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통령실은 말할 것도 없고, 산업부를 시작으로 교육부, 농림수산식품부, 여성가족부, 외교부 등 되는대로 헤집고 그 난리를 치더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제발 수사든 보복이든 정치인들끼리 해결하고 죄없는 공무원들은 어느 정부가 들어서든 맘편히 일 좀 하게 하자"며 "윤석열 정부 들어서고 해방 이후 공무원들이 가장 일을 안한다는 한탄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4일 문재인 정부의 이른바 '공공기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임 전 실장 등에게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결론 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된 조국 대표와 임 전 실장을 비롯해 김상곤·홍남기 전 부총리와 강경화 전 장관, 조현옥 전 인사수석 등을 무혐의 처분했다.

임 전 실장 등 문재인 정부 인사들은 지난 2017년과 2018년,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들 명단을 작성한 뒤 사표 받아내거나 사퇴를 종용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