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오늘 개원…6월 5일 '의장단 선출' 첫 본회의

여야, 원 구성 협상 이뤄내지 못하면서 개원식 미정

22대 국회의원들의 4년 임기가 오늘(30일)부터 시작된다. 다만 여야가 아직 제대로 된 원 구성 협상을 이뤄내지 못하면서 개원식이 언제 열릴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국회는 192석의 거대 범야권과 개헌저지선을 겨우 지켜낸 국민의힘(108석)의 여소야대 구도에서 300명의 의원이 입법 활동을 하게 된다.

6월 5일 열릴 첫 본회의에서는 의장단 선출을 위한 표결이 진행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우원식 의원,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로 이학영 의원을 선출했다. 국민의힘 몫 부의장 후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이 내는 것이 관례로 각 당이 의장과 부의장 후보를 추천하면 국회 첫 본회의에서 표결을 거쳐 확정된다.

정식 개원식은 상임위원장을 모두 확정한 후에 열리는데 여야가 법제사법위원회·운영위원회 위원장 등의 자리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민주당은 법안 본회의 상정까지 가는 길목에서 최종 관문 역할을 하는 법사위와 대통령실을 관장하는 운영위 등 11개 주요 상임위의 위원장 자리를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전날(29일)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2대 국회는 21대 국회와는 전혀 다른 국회가 될 것"이라며 "더 이상 집권여당의 몽니에 끌려다니는 일은 없을 것이다. 민주당은 국민이 주신 권한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관행에 따라 국회 내 권력 균형 원칙 등을 감안해 '상원 격'인 법사위원장은 원내 2당 몫이고 운영위원장 역시 여당 몫이라고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전날(29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압도적 다수 의석을 가진, 더욱이 자기 절제를 모르는 제1당이 법사위원장 자리까지 가져간다면 의회 독재를 막을 최소한의 방벽도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대 국회도 여야의 원 구성 협상 지연으로 임기 시작 47일 만에야 개원식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