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채상병엔 매정, 안보엔 무능 무지"
"비화폰도 모르는 정신나간 대통령" 맹비난
"22대 국회 투쟁으로 시작…더 강력하고 촘촘한 특검법 발의"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전남 해남·완도·진도 총선 당선인(전 국가정보원장) [사진=연합뉴스]
박 당선인은 이날 '채상병엔 매정, 안보엔 무능 무지, 비화폰도 모르는 정신나간 대통령'이라는 제하의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일반 국민이라면 당장 수사하고 압수수색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당선인은 "작년 8월 2일, 대통령은 무엇이 그리 급했기에 우즈베키스탄에 출장 간 이종섭 전 국방장관에게 12시부터 1시까지 세 차례 총 18분 넘게 개인 휴대폰으로 통화를 한 것인가"라며 "이날 박정훈 해병대 전 수사단장은 보직 해임, 경찰 이첩 사건은 다시 국방부로 넘어왔다"고 했다.
이어 "7월 31일 대통령실과 이 전 장관 통화 이후 해병대 수사단 언론브리핑 취소, 8월 8일 대통령과 이 전 장관 통화 후 국방부 사건 재조사 결정 등 주요 고비마다 대통령은 물론 대통령실 주요 참모, 국방부 관계자들이 수없이 통화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쯤되면 조직적인 수사 외압 및 은폐 의혹"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채상병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돼 폐기된 것을 두고 대통령실이 '국민의힘과 공동운명체'라고 한 것을 언급하며 "여당이 국민과 운명공동체가 되어야지 대통령실과 범죄공동체가 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박 당선인은 "대통령이 국민의힘 당선자들을 불러서 예산편성권, 거부권이라는 총을 쥐어주고 투쟁을 부추이며 총알받이로 나서라고 한 뜻을 알 것 같다. 22대 국회 시작을 투쟁으로 연다"며 "공수처는 철저하게 수사하고, 국회는 더욱 강력하고 촘촘한 특검법을 발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도 출연해 "대통령과 해외에 나가 있는 국방장관하고 통화하면서 일반전화로 하는 것은 국가 안보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라며 "안보를 기만한 대통령"이라고 맹비난했다.
박 당선인은 "국제전화는 기지국이 있어서 도청되게 돼 있다. 나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 비화폰 사용했다는 것은 숨기고 일반 폰으로 쓰면 아마 대통령은 검찰 수사를 안 받지 않나. 재임 중간에는 고소권이 정지되니까. 그러기 때문에 포렌식 안 하려 그랬는지 어쩐지 (모르겠다)"면서 "도대체 대통령으로서 안보를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는 것"이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검찰총장 할 때도 수사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 지휘 라인을 통해서 하는데 대통령이 굽이굽이마다 전화를 하고 있다. 검찰총장인가, 대한민국 대통령인가"라며 "안보를 기만한 대통령"이라고 맹폭했다.
지난 28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측이 항명 혐의 군 재판에서 확보한 통신 조회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2일 낮 12시 7분과 12시 43분, 12시 57분 3차례에 걸쳐 당시 우즈베키스탄 출장 중이던 이 전 장관에게 개인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통화는 각각 4분 5초, 13분 43초, 52초간 이뤄졌으며, 총 18분가량 통화했다.
채상병 사망 사건 관련해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의 과실치사 혐의를 담은 조사 결과가 경찰에 이첩됐다가 회수된 날이라, 윤 대통령과 이 전 장관 사이에 이뤄진 통화가 기록 회수 과정 등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공수처가 수사력을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다.
법조계에선 공수처가 윤 대통령과 이 전 장관 통화 내역을 토대로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