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한 사람 또 한번 질책…당권·대권주자 하면서 기분만 내는 분들 있다"
"한동훈, 소극적 대처…윤심과 민심 사이 줄타기하는 모습으로 인식"
◆…28일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채상병 특검법 관련 긴급 의원 및 당선인 총회에 이준석 전 대표와 허은아 현 대표가 함께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당선인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채 상병 특검법 관련 긴급 의원 및 당선인 총회'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이 상황 속에서 비겁한 사람들을 또 한번 질책하고 싶다. 지금 국민의힘에도 보면, 본인들이 당권주자니 대권주자니 하면서 기분만 내고 있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라는 것은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고 결국 본인의 소신에 따라 말을 하고 싶지 않은 시점에도 용기 있게 소신을 밝히는 게 중요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의) 당권을 잡기 위해, 최소한 여론조사에서 순위권을 달리고 있는 사람들 같은 경우엔 이번 표결을 앞두고 입장을 밝히는 사람만이 지도자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각각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반대와 찬성 의사를 밝힌 것을 언급하며 "비록 지금 의원 신분이 아니더라도 당권 주자라면 용기를 갖고 본인의 소신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은 지금까지 평생 수사에 종사해 왔던 법률가로서도 이 문제에 대해 명쾌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며 "이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건 결국 지난 총선과 마찬가지로 윤심(尹心)과 민심 사이에서 줄타기하려는 모습으로 인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이 채 상병 특검법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재표결 전에 밝힌다면 한 전 위원장과 가까운 의원이나 한 전 위원장을 따르는 당내 세력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그 외에도 자천, 타천으로 대권주자, 당권주자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분들은 이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는 전당대회나 대권 어느 것도 꿈꾸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채상병 특검법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재표결에 부쳐진다. 무기명으로 진행되는 투표에서 출석이 가능한 295명이 모두 투표할 경우, 국민의힘 의원 17명이 찬성표를 던지면 윤 대통령의 거부권이 무력화된다.
현재까지 국민의힘에서 찬성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은 김웅·안철수·유의동·최재형·김근태 의원 등 5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