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우원식 의장 후보 선출, '강성 일변도만으론 안 된다'"
"고도의 정치적 판단…신선하고 '깜찍한' 역발상"
"당론과 달리 퇴출된 의원들 일부 특검 찬성, 소신보단 몽니"
"총선 참패 책임자를 또 당대표로…'대세추종주의', '레밍주의'"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참배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추미애 의원이 대세라고 누구도 의심치 않았지만 민주당 당선인들은 우원식 의원을 선택했다"며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강성 일변도 만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계속 얻지 못한다는 고도의 정치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 신선하고 '깜찍한' 역발상"이라고 했다.
또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 추가 이탈표 소식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채상병 특검법 재의요구에 대해 당론과는 달리 퇴출된 의원들 일부가 찬성 쪽으로 기우는 것은 소신이라기보다 몽니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다시 겨냥하며 "총선 참패 책임이 있는 사람을 다시 당대표로 불러들이려고 하는 것은 당의 앞날보다 사익을 우선시키는 '대세추종주의', '레밍주의'로 보인다"고 맹폭을 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보이는 이런 양당의 모습이 앞으로의 양당 미래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수도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검 재표결 과정에서 국민의힘 측에서 17표의 이탈표가 나오면 대통령 거부권이 무력화된다. 현재까지 4명(안철수·유의동·김웅·최재형 의원)이 특검법 찬성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채상병 특검법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만큼 재의결은 막을 수 있다고 자신하면서도 추가 이탈표가 나올 것을 우려해 막판까지 표 단속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전체 의원의 회의 참석, (표결) 의사 등이 큰 이탈 없이 대체로 예상 범위 내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채상병 사망사건 진상규명 TF단장인 박주민 의원은 "개인적으로 (여당 의원) 7명 정도 접촉하고 있고 현재 6명을 만났는데 절반 정도는 (가결 투표를) '심각하게 고민해보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당내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당원들 대부분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진 추미애 당선인이 국회의장 후보에서 탈락하고, 우원식 의원이 선출되자 탈당자가 2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는 강성 당원들의 탈당을 만류하기 위해 페이스북에 '떠날 결심을 한 오랜 동지들께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당원동지 여러분, 포기하고 탈당할 것이 아니라 당의 주인으로서 회초리를 들어 (당을) 민주주의를 위한 여러분의 도구로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대리인인 정치인들이 주권자의 뜻을 늘 반영하고 있다'는 신뢰를 회복해야 하고, 이는 '당원 중심 대중정당'을 제대로 구현할 때 가능하다"라고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