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수령독재 비판하며 탈북.. 민주공화국 국회의원 밥값하라”

‘옥중서신’ 송영길,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 앞두고

태영호 겨냥 “윤석열 결사옹위, 살아남기 어렵다”

“해병대와 싸우는 보수정권이 살아남을 수 있나”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이 재표결에 부쳐지는 가운데,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해 "이번 총선에 낙선했지만 임기 마지막에 민주공화국 국회의원이 된 밥값을 하라"며 채상병 특검법에 소신투표 할 것을 촉구했다.

송 전 대표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태영호 의원은 수령독재를 비판하고 탈북했고 국민이 국회의원으로 뽑아줬다. 북한에서 하듯이 윤석열 결사옹위하다간 살아남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일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해당 법안이 지난 2일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뒤 19일 만으로,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재표결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송 전 대표는 계속해서 채상병 특검법의 재의결이 국민의힘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여당 소속 의원들을 향해 "국회의원은 국민이 뽑는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윤비어천가 부르다 총선에서 심판을 받았다. 대통령 앞에 가서도 바른 소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낙선자들이 '우리는 비겁했다' '할 말을 눈치 보며 못했다'며 뒤늦게 한탄했다. 서울 지역 한 당선자는 '당에서 시키는 것 반대로 했더니 당선됐다'라고 자백했다"며 "지금이 바로 그 타임이다. 당에서 시키는 것 반대로 해야 국힘당이 산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재섭 국민의힘 당선인은 지난달 25일 국민의힘이 개최한 '제22대 총선이 남긴 과제들' 토론회에서 "강북 험지에서 어떻게 당선됐냐고 묻는데, 솔직히 우리 당이 하는 것 반대로만 했다"고 토로한 바 있다. 송 전 대표는 해당 이야기를 짚은 것으로 풀이된다.

송 전 대표는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바뀌지 않고 박근혜 대통령의 길을 가고 있다. 김건희 여사를 단절하고 홀로 설 수 없다"며 "당부터 변화해야 한다. 윤상현 의원이 '문화혁명의 예처럼 사령부를 폭격해야 한다'는 인터뷰를 봤는데 지금이 바로 그때"라고 촉구했다.

계속해서 "제2의 김웅·안철수·유의동 의원의 소신투표가 국힘을 살린다"며 "5.28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로 합리적 보수주의의 공간을 열고, 여·야가 변화와 개혁을 경쟁하는 정상적 정치로 회귀할 것을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해병대와 싸우는 보수정권이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부동시라는 석연치 않은 사유로 군대를 기피한 군통수권자가 해병대 자부심을 이렇게 짓밟을 수 있나"라며 "박정훈 대령 같은 참군인을 칭찬은커녕 항명죄로 기소하는 적반하장을 5.28 특검법 재의결로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도 목소리 높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특검법 부결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이후 국민의힘 소속 의원 4명(안철수·유의동·김웅·최재형)이 공개적으로 특검에 찬성 입장을 밝히자, 여당 지도부가 법안 부결·폐기를 위해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