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전 대표이사 배임 혐의’...매각 차질 빚을까 '전전긍긍'

동양생명, 대표 교체에도 ‘저우궈단’ 사법 리스크 존재

동양생명의 전 대표이사가 회삿돈으로 테니스장을 사들여 고객 자산에 손실을 끼쳤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사법리스크가 해소되기 전까지 매각에도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현재 동양생명 최대 주주는 중국 다자보험그룹으로 75.3%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정식 매물은 아니지만 다자그룹의 또 다른 생보사인 ABL생명이 매물로 나와 있는 만큼 보험업계에서 동양생명은 잠재 매물로 여겨지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실적개선을 이뤄내며 '대어'로 부상하고 있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2022년) 대비 204.8% 증가한 2957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총 보험계약마진(CSM)은 34.6% 증가한 7602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지급여력비율(K-ICS)도 2022년 대비 39.8%p 개선된 192.9%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저우궈단 대표 사임 후 신임 대표이사에 이문구 부사장이 선임되면서 한국인이 신임 대표이사에 오른 것은 매각을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또한, 동양생명은 최근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영업력 강화에 방점을 둔 조직개편 역시 매각을 위한 체질개선을 위한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경찰이 저우궈단 전 동양생명 대표이사의 배임 혐의와 관련 본사 강제수사에 나서면서 저우궈단 리스크로 매각에도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금감원은 지난 3월 동양생명에 '경영유의' 제재조치를 했다. 금감원은 당시 "신규 사업 추진 및 관련 계약을 체결할 때 보험업과의 연계 효과, 이행 가능성 등을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고 명확한 산정 근거를 마련하길 바란다"라며 "계약서상 명시된 계약조건이 이행될 수 있게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는 등 업무 절차를 강화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저우궈단 대표는 배임·횡령 혐의로 고발됐고 현재 출국 금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