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츠 "3주 안에 6개항의 가자지구 전후 계획 수립하라"
전쟁 장기화로 불협화음 드러나면서 전시 내각 붕괴 위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우)와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 사진=로이터통신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시내각에 참여해온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가 내달 8일까지 전후 가자지구 통치 계획에 동의하지 않으면 사임하겠다고 위협했다. 간츠 대표는 이날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3주 안에 6개항의 가자지구 전후 계획을 수립하기를 원한다"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연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강력한 라이벌인 간츠 대표는 이스라엘이 전후 가자지구에 대한 '안보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미국-유럽-아랍-팔레스타인의 임시 민정 체제를 구성하는 방안을 주장해왔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전후 가자지구에 대한 통제권을 직접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간츠 대표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되자 우파 연정에 참여하면서 네타냐후 총리,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과 함께 전시 내각 의결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전쟁 장기화로 이들의 불협화음이 드러나면서 전시 내각이 붕괴될 위기에 놓였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지난 16일 그동안 수면 아래 잠재해 있었던 갈등이 폭발하면서 전시 내각이 최대 위기로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로이터는 간츠 대표의 최후통첩이 이스라엘 연립 정부에 더 큰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갈란트 국방장관도 지난 15일 이스라엘의 전후 가자지구 통치에 반대한다며 네타냐후 총리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후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대신할 통치 세력을 찾아야 한다고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이제껏 그 어떤 답을 듣지 못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