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중립은 몰가치 아냐…앞의 국회와는 완전히 다른 국회 될 것"
더불어민주당 5선의 우원식 의원이 6선 추미애 당선인(경기 하남갑)을 꺾고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자로 선출됐다.
우원식 의원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자총회에서 추 당선인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것이란 예상을 깨고 재적 과반 득표에 성공해 국회의장 후보로 뽑혔다.
앞서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내부 경선은 추 당선인과 우 의원을 비롯해 6선 조정식 의원과 5선 정성호 의원까지 4파전으로 전개됐다. 지난 12일 추 당선인과 조정식 의원의 단일화에 이어 정성호 의원이 경선 후보 사퇴를 선언함에 따라 추 당선인과 우 의원 간 양자 구도로 압축됐다.
추 당선인 쪽으로 급격히 무게추가 기울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실제 개표 결과는 우 의원의 당선으로 확정됐다.
우 의원은 수락 인사에서 "민주당에서 제시하는 방향, 제기하는 법안들이 국민의 뜻과 함께 반드시 국회에서 실현되고, 그것이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길"이라며 " 앞에 국회와는 완전히 다른 국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당대표가 그동안 선거를 통해 보여주셨던 리더십과 또 우리 사회의 방향에 국민들이 동의했고, 당선인들이 함께 했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 이길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에는 국민들이 민심이 실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립은 몰가치가 아니다. 중립은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만들고 국민의 권리를 향상시켜 나갈 때 그것이 가치가 있는 일"이라며 "국회의장은 단순한 사회자가 아니다. 그 국회를 구성한 국민의 민심을 그대로 반영해 나가는 국회의장이 되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올바른 일이 있으면 여야 간의 협의를 중시하지만 민심을 어긋나는 퇴보나 지체가 생긴다면 국회법에 따라서 여야가 동의해서 만든 국회법에 따라 처리해 나가고 그것이 우리 국민들의 삶을 편안하게 만들어 나가야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국회의장이 의정단상에서만 만나는, 구름 위에 떠 있는 의장이 아니라 국민들의 삶 안에 깊숙이 발을 붙이고 국민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고,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를 보장해 나가는 길로 나아가겠다"며 "171명 민주당 의원들과 손잡고 국민의 바른 뜻, 원하는 뜻을 갖고, 여당 의원들과도 함께 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이 내는 것이 관례로, 각 당이 의장 및 부의장 후보를 추천하면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표결을 거쳐 확정된다.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과반으로, 22대 국회 당선인의 압도적 과반이 민주당 소속인 만큼 여야 의결을 통해 우 의원의 전반기 국회의장 선임이 사실상 확정적인 상황이다.
민주당 몫 부의장 후보로는 4선 이학영 의원이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