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지자 비판에 "사람 미워하기 시작하면 한 없다"
안철수 "공직자로서 부적절…그렇게 생각하면 공직 그만둬야"
김병민 "대통령 희화화시키는 선봉장 역할"
김성태 "인간적인 입장 갖고 피력한 것"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연합뉴스]
홍 시장은 15일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한 지지자가 "준표형이 이 나라를 통치해주기를 염원하는 사람으로서, 김건희 관련 메세지는 조금 더 조심스러우셨으면 한다"는 게시글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이 누리꾼은 "부인인 김건희를 지키려는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고자 하는 뜻은 잘 알겠지만, 저 같은 국민의힘, 준표형 열렬 지지자도 김건희를 지켜주는 것에 동감하는 듯한 메세지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아마 대다수 국민들도 그렇게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누구를 쉴드치는 메시지가 아니라 상식적인 접근"이라며 "사람을 미워하기 시작하면 한이 없다"고 답했다.
앞서 홍 시장은 검찰 고위직 인사에 대한 야권의 '김건희 여사 방탄용' 비판에 대해 "방탄이 아니라 최소한 상남자의 도리"라고 말했다.
그는 "당신이라면 범법 여부가 수사 중이고 불명한데 제 자리 유지하겠다고 자기 여자를 하이에나 떼들에게 내던져 주겠냐"며 "자기 여자 하나 보호 못 하는 사람이 5천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겠느냐", "비난을 듣더라도 사내답게 처신해야 한다"고 했다.
또 "역지사지해보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장인의 좌익 경력이 문제됐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한 번 보라"며 "누구는 대통령 전용기까지 내줘가며 나홀로 인도 타지마할 관광까지 시켜주면서 수십억 국고를 낭비해도 처벌 안 받고 멀쩡하게 잘 살고 있다"고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겨냥하기도 했다.
민주당 강유정 대변인은 15일 윤 대통령을 '상남자'로 지칭한 홍 시장의 발언을 두고 "홍 시장의 언어도단은 국민의 분노를 읽어내지 못한 왜곡된 자기 정치에 불과하다"며 "대통령이 자기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수사와 인사까지 개입하고 있다는 국민의 의혹을 확인시켜 분노를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이 법 앞의 평등을 외면하고 아내를 방탄하는 '조선의 사랑꾼'이 되는 건 권력의 사유화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여권 내에서도 홍 시장의 발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의 '상남자' 발언에 대해 "그건 민간인의 이야기다. 국민을 위한 의무가 있는 공직자가 그런 말을 하는 건 굉장히 부적절하다"며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공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질타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15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아내에 관련된 내용을 덮기 위해서 (검찰) 인사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그걸 완전히 기정사실화를 시켜버리면서 대통령을 희화화시키는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며 "겉으로 가만히 보면 대통령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씩 뜯어서 들어가보면 결국 대통령을 희화화시키게 되는 과정을 계속 만들어낸다"고 비판했다.
반면 김성태 전 의원은 16일 KBS라디오에서 "인간적인 입장을 갖고 아마 홍 시장이 이렇게 피력을 한 것"이라며 "홍 시장의 그런 입장에 대해 정치적으로 해석해서 시비거리로 만들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저런 입장도 분명히 또 있구나' 이렇게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지 민주당에서 대변인 성명까지 내면서 대응을 하는 방식이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