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성향' 슬로바키아 총리 피격…"생명 위독 상태"

수도 외곽에서 괴한으로부터 여러 차례 총격 당해

"긴급수술 위해 병원으로 이송…위독한 상태"

'친러·반미' 피초 총리, 지난해 세번째 임기 집권 후

우크라 지원 중단…"러에 영토 양도해야" 발언도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괴한으로부터 여러 차례 총격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친러 성향의 피초 총리(59)는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 외곽 지역인 '핸들로바'에서 총격을 당했다.

현장에 있던 기자는 유로뉴스에 "서너 발의 총설이 들렸다"고 전했다. 피초 총리는 이날 해당 지역에서 열린 정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했다가 피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뉴스는 피초 총리가 머리와 가슴에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으며 현지 매체는 그가 총격 직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총리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게시물은 "피초 총리는 긴급 수술을 위해 헬기로 수도 브라티슬라바가 아닌 반스카 비스트리카에 위치한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생명이 위독한 상태에 있다"라고 밝혔다.

1964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난 피초 총리는 1999년 슬로바키아의 친러 및 반미 성향인 사회민주당(Smer-SD)의 의장이 됐으며 이후 정당의 중추적인 인물을 맡아왔다.

그는 2006, 2012년 각각 4년간의 총리 임기를 지낸 후 지난해 다시 집권했으며 이번 세 번째 임기로 인해 슬로바키아뿐 아니라 유럽연합(EU)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집권한 정부 수반이 됐다.

피초 총리는 취임 직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했으며 종전을 위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영토를 양도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슬로바키아는 피초 총리의 당선에 이어 지난 4월 친러시아 성향의 페테르 펠레그리니 전 총리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며 친러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