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론 어긋나는 투표할 수 있다. 보수 핵심가치 위해 돌파해야"
"尹회견 눈에 띄는 점, '김건희 여사 언급'…총선 전에 했으면 아쉬워"
"김건희 종합특검, 역풍 맞을 수도…오바마 2기 후반 벤치마킹해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지난 15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4선 이상 중진 당선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4.15 [사진 = 연합뉴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당론으로 부결, 퇴장, 투표거부가 결정돼도 찬성표 던지겠다는 것인지 질문에 "당론보다 더 중요한 보수의 가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정면돌파하는 것이 맞다"며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분에게는 국가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예우를 해드리는 게 선진국이고, 우리나라는 그 수준이 됐다고 본다. 보수의 핵심가치를 지키기 위해 조금의 불리함이 있다고 하더라도 당당하게 돌파하겠다 하는 것이 맞는 태도"라고 강조했다.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가 '108명 단일대오로 뭉쳐가면 민주당에 대항할 수 있다'며 단합을 강조한 것에 대해 "추 원내대표가 그대로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28일 (채상병 특검 재표결이) 본회의에 올라온다고 하면 그동안 치열하게 협상해야 한다. 남은 18일 내 여야 합의가 된다면, 합의 안으로 통과되면 제일 바람직한 것"이라고 했다.
또 "대통령 기자회견을 어제 들어보고 저는 또 확신이 든 것이 대통령이 팩트와 법치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으시구나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채 상병 특검법이 본회의 통과될 때 퇴장한 이유에 대해선 "저희 원내대표가 나와서 하는 말이 이태원특별법만 통과시키고 채상병특검법에 대해선 좀 더 논의를 이어간 다음에 합의해서 열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며 "저는 사실 10여 년 동안 이렇게 대놓고 여야 합의를 어기는, 거짓말을 바로 몇 시간 전에 하는 것은 처음 봤다"고 비판했다.
이어 "거기에다가 김진표 의장까지도 합세했다"며 "제가 국회의원 생활을 하면서 처음 보는 이런 뻔뻔한 거짓말에 대해서 그냥 무시하고 이렇게 찬성표를 찍어야 되느냐, 사실 그 순간 고민하다가 이 부분에 대해선 항의하는 것이 국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데 맞겠다 싶어 나왔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해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김건희 여사 언급'이라고 꼽았다.
그는 "직접 말로 사과드린다고 말씀했다"며 "올해 초 KBS 신년대담에서는 몰카정치공작이라고 했는데 그때와는 아주 다른 태도였다. 국민 눈높이에 맞추고자 하는 노력을 볼 수 있었다. 총선 전에 그러셨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이 해소됐다고 보느냐' 질문엔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나. 이 건에 대해서 특검하자는 민주당에 대해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채 상병 사건과는 달리 관계자가 두 사람이라 빨리 결론이 나올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총장까지 나서서 수사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이상 이걸 너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모든 것을 특검으로 몰고 가는 민주당에 대해서는 오히려 국민들께서 반감을 가지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결과를 지켜보자는 게 국민들께서 가지고 계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민주당이 22대 국회 개원시 명품백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양평고속도로 의혹을 묶어 김건희 종합특검을 추진하겠다 밝힌 데 대해선 "정치적 공세 성격이 많은 경우 오히려 국민들이 반감을 가질 것"이라며 "모든 것을 국회에서 힘자랑 하고 과시하고 마음대로 하다간 오히려 역풍을 맞는다. 오바마 2기 후반을 잘 벤치마킹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