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측근 "물밑 조율이나 막후조정 없었다…우리로서는 유감"
"정국 순항에 무슨 도움되겠나…민주당, 이재명에게도 도움 안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평 변호사는 8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추진 과정에서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과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가 '비밀 특사' 역할을 하며 회담 성사 등을 조율했다는 보도에 대해 "세상이 어수선하니 별일을 다 본다"고 평했다.
신 변호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尹 '부부동반 만나자' 유화 제스처에도 李 '위기모면용은 안돼'라는 제하의 한국일보 기사를 공유하며 "지난번 윤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에 앞서 이 대표의 영수회담에 관한 의사를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던 분의 전화를 받았다. 그분은 다음과 같은 취지의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신 변호사에 따르면 '대통령실에 영수회담에 관한 의사를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이 대표의 최측근은 "한국일보 신문에 난 함성득, 임혁백 교수의 영수회담 물밑 조율이나 막후조정 같은 것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도대체 없는 일을 있는 것처럼 기사가 꾸며내었는데 기가 막힌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더욱이 기사의 내용은 윤 대통령을 군데군데 능멸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며 "이런 식으로 잘못된 기사가 나가는 것이 정국의 순항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한다고 해서 민주당이나 이재명 대표에게 만의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통령이 바로 서고 국정이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민주당이건 이 대표건 협조해야 하지 않는가? 우리로서는 너무나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신 변호사도 "대통령실에서도 이 기사 내용을 부정한 것으로 안다"며 "세상이 어수선하니 별일을 다 본다"고 혀를 찼다.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과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는 전날 공개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영수회담과 관련 자신들이 비공식 라인으로 물밑 조율을 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측은 함성득 원장이, 이 대표 측은 임혁백 교수가 윤·이 두 사람의 메시지를 전하며 회담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들은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총리 추천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서) 이 대표의 경쟁자가 될 만한 인사는 대통령실 인선에서 배제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대표 수사는 결국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된 것 아니냐" "영수회담이 쭉 이어져 만난다면 골프 회동, 부부 동반 모임도 하자"는 말이 오갔다고 했다.
함 원장은 윤 대통령의 아크로비스타 이웃 주민으로 윤 대통령 가족과 친분이 깊다고 알려져 있다. 임 교수는 4·10 총선 때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이 성사된 배경에 물밑에서 역할을 한 별도의 인사들은 없었다고 7일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해당 보도에 대한 질문에 "오래전부터 대통령은 이 대표를 만나야 한다는 지적·제안을 언론, 여당과 야당 등을 통해 받아왔다"며 "대통령이 (회담을) 결정해서 직접 이 대표에게 전화했다"고 했다. 이어 "공식 라인을 거쳐 했다"며 "거창하게 특사라든지 물밑 라인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해당 기사에서 윤 대통령이 '이 대표 경쟁자가 될 만한 사람은 인사에서 배제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보도된 데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