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 있는 나라” 운운하더니.. 안철수, ‘채상병 특검법’도 철수?

안철수 “보훈의 관점서 접근... 한편 당론 정해지면 행동할 마음도”

유상범 “안철수, 의총서 내 설명 듣고 생각 많이 바뀐 것으로 알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당론이 정해지면 당원 입장으로서 거기에 따라 행동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총선 직후 공개적으로 해당 특검법안에 찬성 의사를 밝혀왔는데, 돌연 입장을 뒤바꾼 데 대해서 그의 '철수 논란'이 재조명되는 모양새다.

안 의원은 지난 29일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민주당의 추진 중인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보훈의 관점으로 접근하고 싶다"라며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은 국가가 최고 예우를 해드리는 게 선진국이고 품격 있는 나라"라고 운을 뗐다.

이어 "채상병 순직사고의 경우에는 진실을 밝히고 거기에 따라 국가가 예우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이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만약 해당 특검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고, 당 내에서 당론이 만약 정해진다면 저도 당원 입장으로서 당론에 따라 행동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의 해당 발언과 관련해,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국민의힘 내부의 이탈표와 관련해 "안철수 의원도 의원총회에서 내 설명을 듣고, 구체적 사실을 다시 파악하며 많이 생각이 바뀌신 걸로 안다"고 언급했다.
  앞서 안 의원은 4·10 총선 직후 공개적으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찬성 의사를 밝혀왔다.

그는 지난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개인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22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도 출연해 채상병 특검을 두고 찬성 입장을 분명히 밝히며 "그게 품위 있는 국가가 되는 길"이라고 했다.

그러나 안 의원이 국회 본회의 표결을 목전에 두고 다시 입장 변화를 천명한 데 대해서, 자신에게 제기된 '철수 논란'이 다시금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의원은 지난 2011년 정치계에 입문한 이후 '새정치' '다당제' 등의 소신을 강조하며 제3지대 활동을 해왔지만, 이후 그가 국민의당 대표로서 제1야당이었던 국민의힘과 합당하는 모순적 행보를 보인 데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안 의원은 아울러 지난 2022년 2월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시기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야권 단일화를 포기하고 '완주 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그러나 대선을 6일 앞두고 결국 단일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안철수 의원의 '철수 논란'과 관련해,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전남 해남·완도·진도)은 지난 20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코미디쇼 'SNL 코리아'에 출연해 안 의원을 여당 차기 당대표로 추천한다며 "그래야 실패하니까. (안 의원은) 또 철수할 거예요"라고 날선 비판을 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