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기술이 뭐길래…총 9조원 규모 투자 나서나

2022년 전 세계 기후변화 대응 투자금, 1.6조달러…韓, 13억달러

기술격차 비교 시 美 대비 韓 80% 수준…스타트업 1개사 평균투자, 해외 상위 10개국 약 26%

기은·5개 시중은행 출자 기반으로 2030년까지 총 3조원 규모 ’기후기술펀드‘ 조성 나서

금융위원회는 기후기술펀드를 비롯해 혁신성장펀드, 성장사다리펀드를 통해 2030년까지 총 9조원 규모로 기후기술 분야 선점을 위해 투자하기로 했다.

기후기술은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변화 적응과 관련된 기술을 의미한다. 기후기술 산업은 탄소중립 혁신기술 확보와 상용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기후기술을 클린·카본·에코·푸드‧지오테크 등 총 5개 분야로 분류해 제시했다.
기후기술은 공공재적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산업 전반과 광범위하게 연관돼있다.

기후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다양한 산업 주체의 투자가 필요하나 공공재적 특성으로 인해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기 어려워 국가, 정책금융기관 등의 선도적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주요국은 기후 관련 기술발전이 필수적이라는 인식 하에 2030년 전후를 목표로 대규모 친환경 산업 육성방안을 마련했다.

2022년 전 세계 기후변화 대응 투자금은 1조6000억달러이다. 에너지, 수송 부문의 투자가 80% 이상을 차지하며 특히 운송·모빌리티, 에너지, 식품·농업, 탄소시장 분야가 중점 투자 영역이다.

기후기술 산업은 민간부문 위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벤처캐피탈(VC)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 중이다.

현재 미국이 기후기술을 선도하고 있으나 기타 국가들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어 기후기술에 대한 지역적 다양성이 제고되고 있다. 주요 8개국이 전체 기후기술 기업의 약 75%를 점유하고 있으나 신규 기후기술 기업이 기타 국가에서 설립되는 비중이 증가 중이다.
2022년 한국 기후기술 민간투자 규모는 13억달러로 2021년 대비 크게 증가했음에도 여전히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이다.

국가 간 기술 수준 및 기술격차 비교 시 미국 대비 한국은 80% 수준의 기술 보유에 그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기후기술을 크게 5가지 분야로 분류하며 각 영역의 기후기술 스타트업이 산업의 성장을 견인 중이나 초기 단계이다. 국내 기후기술 스타트업은 전체 스타트업 중 4.9% 수준이며 스타트업 한 개사 당 평균 투자 규모는 해외 상위 10개국 평균 규모 대비 약 26%에 불과하다.
 
이에 기업은행과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출자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총 3조원 규모의 '기후기술펀드' 조성에 나선다.

6개 은행이 2030년까지 5단계에 걸쳐 총 1조500억원(1단계 1260억원)을 출자해 母펀드를 조성한다. 이 중 기업은행이 2625억원(25%)을, 5개 은행은 각 1575억원(각 15%)을 출자한다.

母펀드 출자금액(35%)을 마중물로 민간자금을 매칭해 2030년까지 '기후기술펀드' 子펀드를 총 3조원 규모로 조성한다(1단계 3600억원).

투자대상은 국내 기후기술분야가 초기 경제성 문제로 성장 초기 단계인 점을 감안해 주요 부처의 기후기술(기후기술) 기준을 폭넓게 수용하는 방식으로 주목적 투자대상으로 인정할 계획이다.

지원분야는 블라인드펀드와 프로젝트펀드로 구성된다. 블라인드펀드 소형은 초기 경제성 부족으로 투자에서 소외되고 있는 기후위기 대응 관련 기술 보유 중소·벤처기업에 주로 투자된다.

블라인드펀드 중형은 규모 있는 투자가 필요한 스케일업 단계의 기후기술기업에 폭넓게 투자된다. 프로젝트펀드는 기후기술분야에 대한 신속하고 적시성 있는 자금 공급을 위해 우수 기후기술기업에 대한 프로젝트펀드를 통한 투자가 이뤄질 계획이다.

한편 향후 모펀드 운용계획 수립‧설정(6월말), 자펀드 운용사 선정을 위한 사업 공고(7월초), 자펀드 위탁운용사 선정(8월중), 자펀드 결성(~'25.2월), 투자 개시('25.3월~)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